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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커리어 10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류현진이 2022시즌 시작과 함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서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했다. 앞서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서도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6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패전을 떠안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심각한 부진이었다. 두 경기 합계 평균자책점은 무려 13.50. 도저히 류현진답지 않은 행보다. 크게 보면 2021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진 극심한 부진의 고리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류현진은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2020시즌에도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4위에 메이저리그 전체 8위였다. '타격의 지구' 알동에서도 메이저리그 최고 피네스 피처의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2021시즌부터 원인 모를 하락세에 들어섰다. 사실 6월부터 서서히 일관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88이었다. 7월 5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반등했으나 8월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6,21, 9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무너졌다.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에게 1선발을 넘겨주고 2선발로 밀려난 시점이었다.
캐나다 스포츠넷 스탯은 류현진이 작년 8월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3⅔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1볼넷 7실점)부터 17일 오클랜드전까지(12경기) 평균자책점 8.27, 메이저리그 최악이라고 밝혔다. 기복을 넘어 극심한 부진이 시작된 시점이니 의미 있는 수치다.
실제 베이스볼서번트 등의 데이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2020시즌에 비해 2021시즌 각 구종별 피안타율, 하드 히트 허용 비율이 크게 올라간 반면 헛스윙률은 떨어졌다. 올 시즌 두 경기서도 텍사스 타자들과 오클랜드 타자들이 류현진의 각 구종을 받쳐놓고 때리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특히 오클랜드 타선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약체 수준이다. 이 정도면 류현진의 위닝샷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 경쟁력이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히 떨어졌다는 의미다. 1~2경기가 아닌, 12경기다. 8.27이라는 수치를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토론토 매체 락 온 블루제이스는 "4월이다. 그에게 시간을 좀 주자"라고 했다. 그런데 류현진은 오클랜드전 직후 팔뚝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MRI 검진을 받는다. 부상자명단 등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게 보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건강만 찾으면 자리를 빼앗길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장기화된 부진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면 먹튀로 전락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류현진은 이젠 팀 내 최고 연봉자는 아니다. 그래도 4년 8000만달러, 고연봉 선수다. 보통의 투수보다 평가의 잣대가 높은 건 당연하다. 이 정도 몸값이면 팀과 팬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
[류현진. 사진 = 토론토(캐나다) Kaj Larsen 통신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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