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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압권'의 투구로 전세계 야구 역사에 획을 그을 뻔한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전세계 최초로 2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을 기록하지 못한 여운이 남는 모양새다.
사사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를 기록하며 1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사사키는 지난 9일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19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28년 만의 16번째 퍼펙트게임으로 만 20세 5개월의 최연소 기록이자, 프로 레벨에서 완봉이나 완투가 없는 투수가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것은 최초였다.
또한 19개의 탈삼진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1회부터 5회까지 13타자를 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비공인 세계 기록이 됐다.
40년 역사를 가진 KBO리그에서는 단 한 번도 없는 엄청난 '위업'을 사사키는 두 번이나 쓸 뻔했다. 메이저리그에도 2회 연속 퍼펙트게임은 전무하다. 사사키는 직전 등판에 이어 17일 경기에서 8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8회말 치바롯데의 공격이 끝난 상황에서 0-0 상황이 이어지자 이구치 타다히토 감독은 마무리 마스다 나오야를 투입했다.
결과는 너무나도 허무했다. 사사키의 두 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은 무산됐고, 치바롯데 또한 연장전 승부 끝에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점수가 나지 않았고, 투구수가 100구가 넘은 상황이었던 만큼 사령탑은 냉정했다. 전세계 모든 야구 팬들은 물론 사사키 스스로도 아쉬움이 남았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사사키는 '기록 욕심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한 이닝을 더 던졌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오늘은 투구 내용도 야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팀이 이기기 위함이었다. 첫 완투를 했기 때문에 투구 중 피곤한 부분이 있었다. 벤치의 판단이었다. 경기 중에도 이야기를 했고, 납득하는 마음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경기를 치는 상황에서는 대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은 듯했다. 사사키는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주자가 나가면 괴로워진다. 투수가 하는 일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다. 속으로는 맞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완벽한 투구였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느낀 사사키다. 그는 "지난 등판보다 컨트롤도 변화구도 좋지 않았다. 수비의 도움이 컸다. 포크볼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심플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수정할 점은 많다"고 덧붙였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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