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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전 경북대병원장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오른쪽 두번째)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태 경북대 의대 핵의학교실 교수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경북대 의대에 특혜로 입학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정 후보자 딸은 예비 합격에서 10명 결원이 생겨 합격한 것”이라며 “특혜로 뽑아줄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난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 후보자 딸은 결국 33명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38등이었고, 예비합격자 5순위였다”며 정 후보자 딸의 합격 과정을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앞서 “딸의 경우, 학사성적이 100점 만점에 93.7점으로 합격자 33명 중 16위였다”며 “서울대 졸업 성적은 4.3 만점에 3.77이었고 영어성적은 텝스 855점으로 11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우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 후보자와 이 교수가 공개한 내용이 맞는다면, 정 후보자 딸은 경북의대 교수들이 참여한 면접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1차 합격권 밖으로 밀려난 셈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정 후보자 딸은 면접을 포함한 최종 등수에서 당시 1차 합격이 가능한 33명에 들지 못했고, 따라서 특혜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의대 학사편입은 다른 학교들과 중복 응시할 수 있는 구조였고, 수도권 의대 등에 중복 입학한 학생들이 빠져나간 이후 ‘추가 합격’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그해 (합격자) 등록과정에서, 수도권 다른 의대나 의전원에 합격해 그리로 빠져나간 10명이 있었다”며 “그 10명 결원이 생겨 정 후보자 딸이 편입생 33명 중 27등으로 합격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후보자를) 봐줄 거였으면 예비 합격이 아니라 처음부터 합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 글에서 정 후보자 딸의 면접이 진행된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정 후보자 딸이 참여한 3개 면접방 가운데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3번 면접방’에 대해 “정교수 딸이 지금 학장, 그리고 친한 동문 2교수 모두에게 20점을 받았다는 문제의 3번 방은 ‘추론’ 면접실”이라며 “추론 시험을 쉽게 설명하자면 (10x10) +100 이 무엇인가를 합리적으로 추론하여 답 200을 만들어내는 시험이다. 합리적으로 설명하며 답 200까지 말하면 3명의 면접위원이 모두 20점을 준다”고 했다.
이어 “정답이 어느 정도 정해진 정량적인 점수 체계이고 맞으면 3명 모두 20점을 받는 곳”이라며 “주관적인 답변을 듣고 점수를 주는 생물, 화학면접인 1번, 2번방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했다.
그는 “이 3번방에서 면접을 치른 다른 수험생의 성적을 확인해보면 제가 말씀드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수험생에 대한 3명 면접위원의 점수가 동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실제 이 방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본인의 딸 말고도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정 후보자 딸이 입학한 전형은 33명의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던 전형으로, 구술면접위원 50명이 전날 밤 결정되어 통고됐다”며 “지원생은 면접 직전 탁구공 추첨으로 각 과목별 3팀의 면접조 중 한 팀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는 사전에 누가 자기 면접위원인지 절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관련 진단서를 경북대병원에서 발급했다고 문제삼은 보도와 관련해서도 “경북대 재학생은 경북대병원에서 진료받고 진단서 제출하는 게 당연하다”며 “병역신체검사에는 국공립병원을 비롯한 3차병원의 진단서를 제출한다.
정밀검사 대상은 대구의 중앙신체검사소에서 정밀 검사받는다”고 했다. 또 “병역관련 진단서는 교수들도 극히 조심한다. 이런데 휘말리면 자기의 의사면허가 박탈당하고 감옥도 가야한다. 진단서 내용에 문제있으면 처벌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재태 교수는 1958년생으로 경북대 의대를 나와 1989년부터 모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정호영 후보자 대학 2년 선배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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