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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남 박승환 기자] "지금은 너무 좋다. 후회되지 않는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은 1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신인왕으로 선정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뛰었던 이윤정은 2021-2022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중고 신인'으로 불릴 수 있지만, 이윤정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세트 7위(세트당 7.802개)에 오르며 도로공사가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게 큰 힘을 보탰다.
이윤정은 신인왕 투표 31표 중 17표를 받으며 정윤주(13표)와 문슬기(1표)를 제치고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이윤정의 신인왕 수상은 2013-2014시즌 고예림 이후 현대건설이 배출한 8번째 신인왕으로 역대 최고령이며 최초의 중고 신인의 수상이었다.
이윤정은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는 신인상 욕심이 없었는데, 중반부터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많이 받고 싶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신인상을 받은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이 큰 것 같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실업팀에서의 경험과 김종민 감독의 조언 등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이효희 코치의 지도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 이윤정은 "김종민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시고 기회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물론 실업팀과 프로의 차이는 크지만,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어릴 때 기업은행과 체육관을 함께 쓰면서 이효희 코치님께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프로에 온 계기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윤정은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실업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가 남기 때문에 덜 후회가 되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프로가 되는 것이 후회가 되기도 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가 남는다. 그래서 조금 덜 후회가 되는 것을 선택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윤정은 '지금도 후회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좋다. 후회가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운동량의 차이가 커서 적응을 못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익숙해졌다. 그리고 자유가 없는 것도 이제는 익숙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윤정은 이제 2022-2023시즌을 준비한다. 이고은이 빠진 자리를 스스로 메워야 한다. 그는 "(이)고은 언니는 팀에서 가장 의지했던 사람이다. 경쟁자지만, 팀을 위해서 서로 돕고 노력해서 이번 시즌을 잘 이겨냈다. 응원도 하지만 많이 속상했다"면서 "첫 시즌에 많은 기대도 해주고 사랑을 받았다. 비시즌에는 체력적인 운동도 많이 하고 언니들과 볼 적인 부분도 많이 맞춰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이 18일 오후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신인 선수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한남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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