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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누군가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중원 살림꾼 조르지뉴(30)가 타깃이었다.
첼시는 1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리버풀이다.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전반 28분경 투헬 감독이 중계 카메라에 원샷으로 잡혔다. 투헬은 눈을 크게 뜨고 두 팔을 저으며 누군가를 향해 삿대질했다. 공을 끌다가 빼앗기자 반칙을 범한 조르지뉴를 지적한 것이다. 조르지뉴는 머쓱하게 머리를 긁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 순간을 조명하며 “조르지뉴가 올여름 첼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이 인내심을 잃고 폭발했다”고 언급했다. 조르지뉴 이적 가능성이 이 한 장면 때문에 나온 건 아니다. 조르지뉴는 투헬 감독이 부임한 뒤로 줄곧 이적설에 연루됐다.
이 매체는 “조르지뉴가 이 경기에서 공을 너무 끌었다. 크리스털 팰리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조르지뉴를 집중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후반에도 조르지뉴를 보며 화를 냈다. 마르코스 알론소를 향한 패스가 형편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조르지뉴는 후반 중반에 은골로 캉테와 교체되어 벤치로 돌아왔다. 팀은 2-0으로 이겨 결승에 안착했지만 조르지뉴는 밝게 웃을 수 없었다.
첼시와 조르지뉴 사이의 기류가 심상치 않게 변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조르지뉴가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로 이적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치오는 조르지뉴의 옛 스승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있는 곳이다. 조르지뉴는 '사리 감독 양아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리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조르지뉴는 지난 시즌에 정점을 찍은 선수다. 첼시 핵심 미드필더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유로 2020 우승까지 차지했다.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리오넬 메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첼시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조르지뉴가 주춤하는 사이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 영입설이 제기됐다. 또한 조르지뉴가 뛰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조르지뉴 커리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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