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기록되지 않는 실책으로 패배한 LG 트윈스.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LG의 28년 만에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어 줄 수 있을까?
유틸리티 플레이어란 여러 포지션을 두루 잘하는 선수를 말한다.
LG에는 두 개 이상의 글러브를 챙겨 다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많다. LG의 4번 타자 채은성은 올 시즌부터 우익수와 1루수를 겸업한다. 외국인 타자 루이즈는 주 포지션이 3루수지만 2루수도 가능하다. 그리고 타격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문보경은 1루수와 3루수가 가능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많으면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작전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한 포지션을 담당하는 전문 수비수가 적어지게 되면서 돌발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져 스스로 자멸할 수도 있다.
LG는 이번 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는 1루수 채은성, 2루수 루이즈, 3루수 문보경, 유격우 오지환으로 내야 라인업을 짰다. 오지환을 제외하면 모두 올 시즌 멀티 수비를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LG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던 선발투수 김윤식이 5회초 흔들리기 시작했다. 0-0 팽팽하게 이어지던 투수전서 한순간의 판단 실수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KT로 기울어졌다.
무사 1.3루 조용호 타석 때 1루주자 황재균이 견제에 걸려 LG 내야진은 런다운 플레이를 위해 모여들었다. 1루수 채은성이 타자를 몰다가 유격수 오지환에게 송구했고 오지환도 1루수 채은성에게 다시 송구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투수 김윤식과 2루수 루이즈가 동시에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면서 1루에만 3명의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3루주자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던 3루수 문보경과 포수 유강남을 제외하면 2루를 지킬 선수는 오지환뿐이었다. 오지환의 송구를 받은 채은성은 황재균이 2루로 뛰는 걸 보면서도 2루 베이스가 비어있었기에 던질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채은성이 오지환에게 첫 송구를 한 뒤 2루로 돌아 들어가거나 2루수 루이즈가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지환을 제외한 LG 내야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에 어색한 모습이었다.
실책 후에서는 꼭 실점한다는 말이 있듯이 거의 다 잡았던 주자가 살아나며 1사 2.3루 위기에서 박병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LG는 무너졌다.
1루수 채은성은 이후 라모스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또다시 기록되지 않는 실수를 했다. 후속 타자 장성우의 우전안타 때 라모스가 3루에서 오버런을 했다. 중계플레이를 하던 채은성이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를 한 번에 포구했다면 3루에서 라모스를 아웃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포구에 실패하며 주자를 처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배정대의 스퀴즈 번트 때 추가 실점을 했다.
LG는 5회초 기록되지 않은 실책의 연속으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5실점하며 0-5 영봉패를 당했다. 무득점 패패는 올시즌 처음이다.
28년 만에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서 올 시즌 류지현 감독은 '유틸리티 수비'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날 경기서는 양날의 검으로 돌아와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아쉬운 판단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LG 1루수 채은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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