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역시 타격의 달인이다.
키움 이정후에게 19일 인천 SSG전은 의미 있는 경기였다. 변함 없이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다. 시즌 15경기서 타율 0.295 2홈런 12타점 7득점.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다는 증거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후 타율 3할을 단 한 시즌도 놓친 적이 없었다. 2017년 144경기서 0.324, 2018년 109경기서 타율 0.355, 2019년 140경기서 타율 0.336, 2020년 140경기서 타율 0.333, 2021년 123경기서 타율 0.360을 기록했다.
특히 2021시즌에는 생애 첫 타격왕까지 거머쥐며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에 이어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얻었다. 그리고 19일까지 통산 3000타석(3002타석)을 돌파, KBO리그 통산타율 1위에 올라섰다. KBO는 3000타석을 채운 선수들을 기준으로 통산 타율 순위를 매긴다.
이정후는 통산 671경기서 3002타석 2654타수 901안타 타율 0.339다. 17일 잠실 두산전서 이승엽과 아버지를 넘어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900안타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잇따른 경사다. 타격왕은 작년에 처음으로 차지했지만 데뷔 후 꾸준히 타율 최상위권에 올랐던 덕분이다.
이제 이정후가 이 자리를 언제까지 지킬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현재 통산타율 톱30을 보면, 1998년생 이정후보다 젊은 선수는 1명도 없다. 이정후 외에 20대도 0.315, 10위의 구자욱(삼성, 1993년생, 만 29세) 뿐이다.
이들보다 야구를 할 날이 많은 이정후가 자력으로 순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이정후가 앞으로 계속 지금처럼 잘 치면 통산타율 순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킬 수 있다. 반대로 슬럼프에 빠지면 선배들에게 1위를 내주고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선 후자는 상상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이정후는 2017년 데뷔 후 흔들림 없이 고타율을 유지해왔다.
단, 결정적 변수는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나면 키움의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이정후는 올해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목표를 분명하게 밝혔다.
즉, 이정후의 KBO 통산 기록은 2023시즌 이후 박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또 다른 누군가가 이정후의 통산 타율 1위에 도전할 여지도 생긴다. 젊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도전할 수 있다. 병역도 해결한 상태라서 해외에 오래 머무르는 것에 걸림돌도 없다.
결국 이정후가 2023시즌까지 선배들과의 격차를 독보적으로 벌릴 것인지, 아니면 추격의 여지를 둘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KBO리그에 '이정후 시대'가 열린 건 분명하다. 이정후의 애버리지(타율을 넘어 종합적 실력)는 3할도 아니고 3할4푼이라는 게 확실히 입증됐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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