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웃는 것인지, 안타까움의 표현인지...
KIA의 에이스 양현종(34)은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3-4 한 점 차로 패한 후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응원해준 홈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누구를 쳐다보는 것인지 잠시 고개를 돌려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
KIA의 경기가 안풀린 것은 분명하다. 2-1로 앞서던 8회초 1루수 황대인과 3루수 류지혁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2-3 역전을 허용했고 3-3 동점을 겨우 만들어 9회에 들어갔으나 정수빈의 좌익수 쪽 짧은 안타를 이우성이 뒤로 빠뜨려 홈 승부를 못한 실책이 아쉬웠는지도 모른다.
1년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외유를 마치고 올시즌 KIA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복귀한 최고의 좌완 양현종은 이날 두산의 용병 스탁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7이닝 4피안타 1실점, 삼진 5개로 역투했다. 1-2 동점 상황에서 7회말 KIA가 리드하는 1점을 뽑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었다.
투구 내용도 드라마틱했다.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한 양현종은 이날 혼신을 다해 정확히 103개의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물론 KIA에 이날 경기 승리 여부는 중요했다. 전날까지 팀이 3연승으로 7승7패, 승률 5할을 맞춰 치고 올라갈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더욱이 선발이 에이스 양현종 차례였고 홈구장이다.
그러나 투타에서는 균형을 맞추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수비 실책이 나왔다. 상대 팀 두산도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 등 3개의 실책을 범해 모두 6개의 실책이 나온 어지러운 경기였다. 마지막에 웃는 팀이 어디냐였는데 두산이 웃었다.
양현종은 승패가 없어졌다. 이로써 양현종은 4월2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6이닝 3피안타 4실점 패전 이후 이날까지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 중이다. 개막전 4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2루수 김선빈이 5회 2개의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개막전에 KIA는 LG에 0-9로 대패했다. 이후 양현종은 8일 SSG전 승패없음(팀은 0-3패), 14일 롯데전 패배(팀은 2-3패)에 이어 또 팀이 졌다. 자신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KIA는 4전패, 자신은 2패만을 당하고 있다.
양현종은 4경기에서 25이닝을 던지며 16피안타(피홈런 0)에 탈삼진 23개, 8실점 4자책점으로 평균 자책점 1.44를 기록 중이다. 승리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도 크다.
그러나 양현종은 웃기는 해도 팀이 전패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절실하게 느낀 것이 팀이었다. 선수 개인보다 팀의 승리를 더 소중하게 앞세운다. 양현종이 언제 활짝 웃을지 주목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