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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조금씩 선발투수진의 완성이 보인다. 한화는 지난 해 14승을 거둔 김민우가 '토종 에이스'로 떠오르면서 선발투수진의 윤곽을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4~5선발은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는데 한화는 보직 전환으로 새로운 선발투수감을 찾고자 했다.
한화의 선택은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하던 윤대경에게 선발투수 보직을 맡기는 것이었다. 윤대경은 지난 2020년 55경기에 등판해 5승 7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했던 선수. 한화는 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 필승조 투수를 선발투수로 전환했을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작년에는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가 없어서 김민우와 함께 선발로테이션을 이끌 토종 선발투수를 생각하다가 윤대경이 떠올랐다"라면서 "윤대경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확실한 변화구도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서 자질이 있다고 봤다"라고 밝혔다.
지난 해 선발로 9경기에 나와 1승 3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예행 연습을 마친 윤대경은 올해 한화의 4선발로 시즌을 출발했다. 아직까지 성공적이다.
윤대경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런데 9일 대전 KT전에서는 구원투수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개막 6연패에 빠져 있던 한화는 어느 때보다 1승이 절실했고 선발투수 닉 킹험에 이어 윤대경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윤대경은 2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팀이 시즌 첫 승을 거두는 순간과 함께 했다.
윤대경이 다시 선발로 돌아온 15일 대전 LG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또 한번 호투를 보여주며 시즌 첫 승과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동시에 해내는 감격을 맛봤다. 특히 사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 수베로 감독도 "윤대경이 정말 잘 던졌다"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7회에도 던지고 싶은 욕심을 나타내더라"는 수베로 감독은 "승부 근성도 있는 선수"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윤대경은 21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트스타트를 추가했다. 비록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호투였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6회말 2루타 3방을 맞으면서도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역시 사사구는 없었다.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이기에 볼을 남발하지 않고 투구수도 경제적으로 사용한다. 윤대경이 6회까지 던지면서 기록한 투구수는 79개가 전부였다.
지금까지 내용과 결과를 봤을 때 한화의 선택을 옳았다고 할 수 있다. 윤대경이 선발로테이션에 완전히 자리매김한다면 한화도 '선발야구'를 완성하는 기폭제를 얻게 될 것이다. 윤대경의 다음 등판이 기다려진다.
[윤대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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