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실책은 할 수 있다. 결국 방망이로 해결했다.
KIA는 시즌 초반 실책이 화두다. 21일 광주 두산전까지 16경기서 23개의 실책을 범했다. 10개 구단 최다 실책. 23일 고척 키움전도 다르지 않았다.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과 구원투수 윤중현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서 김혜성의 평범한 타구를 잡다 흘리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키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1로 역전했다. 5-3으로 앞선 6회말에는 1사 1,2루, 이용규 타석에서 윤중현이 2루 견제구를 던졌으나 유격수 김도영의 글러브를 벗어나면서 주자들을 진루시켰다. 이후 이용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1점차로 쫓겼다. 5-4로 앞선 9회말에도 3루에서 1루로 옮긴 류지혁이 김혜성의 타구에 포구 실책을 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KIA는 모처럼 화력이 폭발했다. 까다로운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활발했다. 2회에 먼저 점수를 냈고, 4~5회에도 2점씩 추가하며 요키시를 무너뜨렸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대인이었다.
황대인은 4회 무사 1루서 요키시의 커브를 걷어올려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사실 키움 우익수 박찬혁이 낙구 지점을 파악하지 못하긴 했다. 그러나 이날 황대인의 타격감은 좋았다. 5회 2사 2,3루서 요키시의 커브를 다시 한번 공략해 좌선상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3-2서 5-2로 달아나는, 아주 중요한 장면이었다. 8회에도 김준형의 패스트볼을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붙박이 주전 1루수다. 전임 감독 시절 플래툰을 벗어나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고, 테스트 받는 시즌이다. 이범호 타격코치를 잇는 타이거즈 대표 오른손 거포가 될 자질이 있다는 평가. 군 복무도 마쳤고, 1996년생으로 만 26세다. 더 이상 유망주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하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뭔가 보여줘야 할 입장이다.
전날까지 타율 0.246으로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세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풀타임 주전에 무난하게 적응 중이다. 최형우가 담 증세로 빠지면서 12일, 14일 광주 롯데전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4번 타자로 나섰다. 멀지 않은 미래에 4번 타자를 맡을 수도 있는 선수이니,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경기서 시즌 첫 3안타를 쳤다. 결과적으로 KIA는 이날 황대인의 맹타가 없었다면 실책 두 차례의 데미지를 크게 받았을 수도 있다. 황대인으로선 자신감이 배가된 경기였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