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못 밀어친다."
KIA 'FA 통산 147억원' 사나이 최형우는 지난 1월 타이거즈 후배 황대인, 평소 절친한 하재훈(SSG)과 함께 전주에서 합동훈련을 했다. 코로나19가 심했던 시기라 해외에 나가긴 어려웠다. 국내에서 따뜻한 지역을 골랐다. 최형우의 고향이기도 하다.
황대인과 하재훈에겐 엄청난 배움의 시간이었다. 아직 거포로서 완성되지 못한 황대인, 타자에서 투수로, 다시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한 하재훈 모두 '타격 장인'의 한 마디는 '성장 자양분'이 됐을 것이다.
올 시즌 황대인은 컨택 위주의 스윙을 한다. 과거에는 힘을 믿고 큰 스윙으로 일관했지만, 주전으로 자리 잡으려면 일단 정확하게 맞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형우는 중, 장거리타자이면서도 통산타율 0.315를 자랑한다.
황대인의 올 시즌 변화에 최형우가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암시한다. 실제 황대인은 22일 고척 키움전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안타를 날린 뒤 "작년과 재작년에 삼진이 많았다. 컨택을 해보자고 생각했고, 비 시즌부터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황대인에게 거침 없이 직언했다. "너는 잘 못 밀어친다." 황대인은 최형우와 함께 훈련하며 밀어치는 연습도 하고, 의견도 교환하며 타격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즌 초반 어느 정도 효과를 본다.
까다로운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에게 2안타 포함 3안타를 날렸다. 요키시의 커브를 정확하게 맞혔다. 황대인은 "워낙 좋은 투수다 보니, 기죽어 있었다. 빠른 볼카운트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면 장타는 언젠가 나온다"라고 했다.
좋은 마인드를 가졌다. 올 시즌 플래툰을 벗어나 풀타임으로 나오지만, 아직 1홈런이다. 오히려 조급해하지 않고 컨셉을 밀어붙이는 게 긍정적이다. 황대인은 "타이거즈 4번 타자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 내 할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날 최형우는 담 증세로 결장했다. 아무래도 돌아오면 주로 4번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최형우의 시즌 출발이 더욱 좋지 않다. 올 시즌 16경기서 타율 0.188에 홈런 없이 5타점. 그러나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기에 걱정하지 않는 내부 분위기다.
비록 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않지만, 타이거즈에 여전히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 FA 147억원 효과는 있다. 그리고 타이거즈의 미래도 무럭무럭 자란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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