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앞에서 고개 떨군 '1할 외인'…반등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팀이 연패를 벗어나고 2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리오 루이즈(LG 트윈스)는 결코 웃지 못했다.

루이즈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잠실 라이벌' 맞대결에 3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도 5-1로 승리하며 3연패 탈출과 함께 2위 탈환에 성공했다.

류지현 감독은 두산과 첫 대결에 앞서 타순에 변화를 가져갔다. 주중 KT 위즈와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LG는 3경기에서 16점을 내주는 동안 득점은 5점에 머물렀다.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반드시 분위기 반전의 요소가 필요했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7경기 동안 2번 타자로 나섰던 박해민을 리드오프에 배치했다. 그리고 어느 타선에 놔둬도 제 몫을 해주는 오지환을 2번으로 기용했고, 올해 모든 경기에서 1번 타자 역할을 맡았던 홍창기를 3번으로 내세웠다.

결과는 완벽했다. 박해민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결승 득점, 쐐기 타점을 뽑아냈고, 오지환은 1안타 1타점 1득점, 홍창기도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결과적으로 류지현 감독이 구상한 선발 라인업이 모두 적중한 듯했다. 그러나 루이즈만큼은 미소를 짓지 못했다.

루이즈는 1-0으로 앞선 2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첫 안타는 3회에 나왔다. 루이즈는 4-0으로 앞선 3회초 2사 1, 2루에서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마저도 좋은 타구는 아니었다. 타구가 이영하를 맞지 않았다면, 두산의 수비 시프트에 걸렸을 타구였다.

그래도 행운의 안타가 나온 만큼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었지만, 계기가 되지는 못했다. 루이즈는 세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뜬공에 머물렀고, 8회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찬스에서 높인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면서 병살타에 그쳤다. 사위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장인 앞에서 루이즈도 답답한 듯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59에 머무르던 박해민은 3안타를 터뜨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해민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될대로 돼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타석에서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단순하게 임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LG는 루이즈에게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적은 18경기에 나서 11안타 1홈런 3타점 8득점 타율 0.186 OPS 0.551에 불과하다. 기대한 모습은 분명 아니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가 가장 답답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LG 유니폼을 입고 뛸 날이 길지 않을 전망이다. 루이즈도 박해민 처럼 타석에서 단순해 질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LG 루이즈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1사 1루서 투수앞 땅볼 병살타를 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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