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기전 조짐이다.
KGC 김승기 감독은 21일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변칙을 넘어선 파격 선발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가드 없이 대릴 먼로를 메인 볼 핸들러로 쓰면서 문성곤, 양희종, 함준후, 오세근을 투입했다.
KT의 두터운 스윙맨들을 정상적으로 봉쇄하면서, 공격에선 허훈과 정성우에게 미스매치 공략을 준비했다.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KT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KGC로선 어쩔 수 없이 KT보다 스피드가 느렸던 탓에 외곽슛을 너무 많이 맞았다.
2차전. KGC는 또 다른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번엔 정공법에 가까웠다. 변준형과 박지훈이 함께 선발로 나섰다. 허훈-정성우와 각각 1대1 매치업, 공수에서 힘대 힘으로 붙었다. 이게 성공했다. 변준형은 KT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지만, 이날은 달랐다. 특유의 리드미컬한 림 어택과 스텝백 3점포로 KT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이날 KGC의 수비활동량이 남달랐다. 봄 농구 4경기째의 KGC가 2번째 경기의 KT를 오히려 앞서는 모습이었다. KT는 캐디 라렌을 제외한 국내선수들이 초토화됐다. 공수에서 플러스 마진을 남긴 선수가 거의 없었다.
KGC는 먼로, 변준형, 박지훈까지 사실상 세 명의 가드가 볼 핸들링을 병행했다. 먼로는 빅맨이 아닌데 캐디 라렌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성현의 외곽포는 1차전에 이어 또 터졌다. 2~3쿼터에 20점차 가깝게 벌어졌고, KT는 전의를 상실했다. 이제 두 팀의 4강 플레이오프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장기전 조짐이다. 먼로가 22점, 전성현이 3점슛 4개 포함 19점을 올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수원 KT 소닉붐을 90-78로 이겼다. 1승1패가 됐다. 3~4차전은 25일과 27일 안양에서 열린다.
[KGC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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