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0점→2점 맞은 딸, 자랑 좀 해도 될까요?”…한 아빠의 감동 사연, 무슨 일?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뇌전증을 앓은 딸이 0점을 받던 과목에서 2점을 받아오자 이를 축하한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딸 자랑 좀 해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먼저 자신에게 특별한 딸의 이야기를 꺼냈다.

A씨에 따르면, 딸은 다섯 살에 뇌전증 진단을 받고 한 번에 4알씩 되는 독한 약을 복용해야 했다. 6년이 지난 지금, 미세한 증상은 있지만 경과가 좋아서 약 복용을 중단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약 복용 후유증으로 딸은 또래에 비해 이해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했고, 그럼에도 아빠 A씨는 “딸이 다시 아프지 않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얼마 전, A씨는 딸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딸이 영어단어 시험에서 0점을 맞았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A씨는 딸에게 이같은 사실을 물어봤고 아이는 해맑게 “맞다”고 답했다.

A씨는 “아빠로서 해줄 말이 없어 다음에 시험 볼 땐 하나만 맞으면 된다고, 그러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얼마 지난 후, 딸 아이는 카카오톡 가족 대화방에 “영어 2개 맞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공개된 당시 메시지 내용을 보면 딸은 “나 영어 2개 맞았어”라고 했고, A씨는 “축하해 아까 그거 얘기하려고 전화했었구나. 아빠가 바빠서 전화를 못했네”라고 답했다.

다시 아이는 “좋아 외우는 게 나를 살려냈다”고 뿌듯해했고, A씨는 “거봐 노력하니까 할 수 있잖아. 힘들어도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라며 딸의 결과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A씨는 “오늘은 우리 딸이 좋아하는 치킨으로 축하를 해줘야겠다”며 끝마쳤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이다”, “참된 아버지상이다”, “아이에게 최고의 아버지가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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