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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115억원' 투자의 가치는 확실했다. 두산 베어스가 김재환의 역전 스리런포에 힘입어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두 번째 '잠실 라이벌'과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이날 두산의 선발 아리엘 미란다는 3이닝 동안 투구수 59구, 1피안타 6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아쉬운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이어나온 최승용이 3이닝 동안 투구수 42구,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데뷔 첫 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타선에서는 '115억원의 사나이' 김재혼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김인태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허경민이 각각 1안타씩을 뽑아냈다.
이틀 연속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초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제구에 난조를 겪자 박해민과 김현수, 채은성이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문성주가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LG는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흔들리는 미란다의 볼을 길게 지켜봐야 할 상황에서 유강남이 2구째를 건드려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강남의 범타는 크게 굴러갔다. 두산은 LG가 점수를 뽑지 못하자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김인태의 안타와 정수빈의 희새번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김재환이 LG 선발 임준형의 2구째 140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으로 비거리 138.5m를 기록했다.
1회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LG도 추격에 나섰다. LG는 3회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문성주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간격을 1점 차로 좁혔다.
두산은 분위기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4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LG 포수 유강남의 송구 실책 등으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안재석의 병살타에 3루 주자 김재환이 그점에 성공하며 4-2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제구 난조로 불안한 투구를 펼치던 미란다를 일찍 강판했다. 그리고 이어나온 최승용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홍건희(1이닝)-임창민(1이닝)-김강률(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 잠가 팀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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