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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답답하면 직접 뛰어봐. 축구화 줄게” 첼시 주장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32)가 홈팬에게 직접 한 말이다.
첼시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4로 대패했다. 브렌트포드전 1-4 패배에 이어 리그 홈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아스필리쿠에타는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에 부카요 사카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을 허용했다. 아스필라쿠에타는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결국 사카가 PK를 성공시켰고, 첼시는 2-4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종료 후 중계 카메라가 아스필리쿠에타를 주목했다. 아스필리쿠에타는 관중석 1열에 있던 중년 남성팬과 설전을 벌였다. 해당 팬은 아스필리쿠에타를 진정시키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아스필리쿠에타는 끝까지 이 팬을 몰아세웠다.
영국 매체 ‘더 선’이 수소문 끝에 해당 팬과 연락을 취해 23일에 인터뷰했다. 53세 사이먼 케르는 “4살 때부터 첼시 팬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예정”이라면서 “아스널전이 끝나고 언론에서 나온 얘기를 보니, 아스필리쿠에타와 내가 서로 욕을 했다고 하더라. 사실과 다르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내가 아스필리쿠에타에게 말한 건 ‘왜 첼시 선수들은 의욕 없이 뛰느냐’였다. 나는 결코 공격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선수를 모욕하지도 않았다. 내 곁에 있던 다른 관중들과 보안요원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욕설 논란에 결백을 주장했다.
또한 “아스필리쿠에타는 화가 많이 났다. 아마도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나는 그저 ‘아스널과 같은 라이벌 팀과의 맞대결인데, 주장으로서 왜 열정 없이 뛰느냐’고 물었을 뿐”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아스필리쿠에타는 이 팬에게 “축구화를 벗어서 줄 테니까 당신이 직접 뛰어라”라고 했다. 해당 팬은 “그래. 좋아. 제발 그러고 싶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상황이 심각해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엄지를 들고 두 팔을 들어 아스필리쿠에타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그럼에도 아스필리쿠에타는 꽤나 공격적으로 내게 말했다”고 한다.
끝으로 이 팬은 “다음 홈경기인 웨스트햄전도 직관을 갈 예정이다. 부디 웨스트햄전에서는 첼시 선수들이 아스널전과 다른 태도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고 분발을 기원했다.
첼시는 현재 리그 3위에 있다. 2위 리버풀과의 격차가 크며, 4위권 팀들과의 간격도 벌어졌다. 큰 이변이 없는 한 3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다소 동기부여를 잃은 첼시가 웨스트햄전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 = 중계화면,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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