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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7시(현지시간) 대만 중화TV(CTS) 뉴스 하단에 '신베이시에 중국 인민해방군 미사일 공격, 타이베이항 함정 폭발, 시설 및 선박 파괴'이란 자막이 나오고 있다. /SNS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만 공영방송사 중화TV(CTS)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뉴스에서 중국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자막을 무려 8분간 송출하는 방공 사고를 냈다. 방송사는 곧 사과했지만, 대만 누리꾼들의 비판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CTS 아침뉴스에는 '신베이시에 중국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공격, 타이베이항 주요 시설 및 선박 파괴'라는 자막이 화면 하단에 흘러나왔다.
이 자막이 나올 당시 뉴스 진행자는 기상 소식을 보도중이었다. 이 외에도 '전쟁 임박' 경고와 '타이베이 주요 기차역에 중국 요원 방화 추정' '대만 총통 비상사태 선포' 등의 자막이 약 7분 49초간 송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를 본 시청자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방송사는 오전 10시에 긴급 사과방송을 냈다. 앵커는 "전쟁·방화 뉴스는 오보다. 국민들은 당황하지 말라"며 "해당 자막은 소방 훈련 용도로 제작한 것이며 기술적인 오류로 인해 실수로 송출됐다"고 해명했다.
현지 국회의원들도 비난을 쏟아냈다. 왕메이휘 민진당 의원은 "공영방송이 가짜뉴스의 유포자가 됐다"고 지적했고, 장치신 국민당 의원은 "방송이 유언비어보다 더 심각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공황을 초래했다.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지적했다.
추궈정 대만 국방장관도 이날 의회에 출석해 "(방송을 보고) 정말 놀랐다"며 "군은 논란이 되는 정보를 입수하면 즉각 대응하고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뉴스PD와 편집자 등 관계자 8명은 중징계를 받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천야린 CTS 사장 대행도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대만 국가통신전파위원회는 공공질서를 교란한 CTS에 대해 책임을 묻고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대만 내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와중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대만 국방부가 침공을 당했을 경우 시민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를 알려주는 전쟁 대응 핸드북을 사상 처음 발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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