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얘기가 그냥 나온 건 아니죠…"
KIA 장정석 단장은 이제야 활짝 웃었다. 지난 1~2월 야구계를 강타했던 박동원 트레이드 썰은 진짜였다. 장정석 단장은 "겨울부터 준비했다. 지난 1~2월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박동원이 1순위였다"라고 했다. KIA가 현금 10억원을 낀 거래를 했다. 때문에 KBO가 승인을 보류한 상태. 그러나 KIA와 키움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장정석 단장이 박동원을 왜 짝사랑할 수 밖에 없었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KIA의 최대 취약지점이 안방이다. 김민식과 한승택이 시즌 초반 분전하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은 떨어진다. 박동원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경험을 갖춘, 심지어 20홈런이 가능한 공수 완전체 포수다.
그런 박동원의 성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야구인이 장 단장이다. 장 단장은 키움 사령탑 시절 직접 박동원을 중용해왔고,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합작했다. "우리 팀이 오른손 거포도 부족하지 않나. 박동원 영입은 그런 점도 고려했다"라고 했다.
즉, KIA가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안방과 함께 우타 라인에 파워까지 실렸다. KIA는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이 분전한다. 그러나 나성범과 함께 좌타라인의 핵심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장타력 자체가 떨어지는 라인업이다. 우타자들을 봐도 황대인 외에 중, 장거리타자가 부족하다. 황대인조차 올해 풀타임 1루수로 자리잡기 위해 일단 컨택에 집중한다.
박동원은 키움에서 이지영과 기회를 양분해왔다. 물론 이지영보다 조금 더 비중이 높긴 했지만, 지명타자로 나서는 비중이 높았다. 박동원은 포수 마스크를 좀 더 자주 쓰길 바랐다. KIA가 원하는 선수가 포수로 출전하면서 장타까지 쳐줄 수 있는 타자다. 박동원이 1순위인 이유였다.
박동원은 지난 겨울 키움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상태였다. 처음에는 고형욱 단장이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장 단장은 지속적으로 접촉해오다 결국 트레이드를 이끌어냈다. 김태진이 아깝지만 슈퍼루키 김도영이 가세했고, 재활 중인 또 다른 신인 내야수 윤도현도 특급성장이 기대되는 우량주다. 윈 나우를 위해 10억원과 신인지명권 한 장을 과감히 소모했다.
이로써 KIA는 150억원 FA 중심타자 나성범에, 103억원 FA 에이스 양현종에, 20홈런이 가능한 특급포수 박동원까지 차례대로 영입했다. 나성범과 양현종의 경우 최준영 대표이사가 미리 실탄을 마련했지만, 박동원 영입은 철저히 장 단장의 수완이다.
전날 한화에 우완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내주고 우완투수 김도현을 영입하면서 일각에선 '퍼주기 트레이드'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하루만에 박동원 영입으로 우승에 대한 변함 없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리고 장 단장은 한화로 떠난 이민우와 이진영, 키움으로 떠난 김태진 모두 진심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김태진도 또 다른 기회다. 키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어쩌면 KIA의 비 시즌 최고 영입은 '열일하는 남자' 장 단장일지도 모른다.
[장정석 단장(위), 박동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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