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리온이 멤버 농구의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SK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일방적인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결과는 SK의 3승이다. 그러나 오리온이 2차전과 3차전서 굉장히 잘 싸웠다. 오리온은 전형적인 '멤버 농구'를 한다. 이들이 단기전 특성과 맞물려 강한 응집력,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SK를 괴롭히며 흥미로운 경기를 했다.
기본적으로 오리온은 머피 할로웨이가 자밀 워니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할로웨이는 2022년만 따지면 KBL 최고 외국선수다. 여기에 2차전 특급신인 이정현의 남다른 심장, 3차전 간판스타 이대성의 맹활약까지.
물론 SK는 풍부한 스윙맨을 보유했고, 외곽수비 카드도 즐비하다. 그러나 이대성과 이정현은 기본적으로 껄끄러운 가드라인이다. 이승현이 2차전에 이어 3차전도 코로나19 여파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상황. 단기전은 역시 전력과 전력의 싸움. 오리온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다.
문제는 오리온이 2차전 3쿼터 중반 이후와 4쿼터 중반까지, 3차전 2쿼터 중반부터 3쿼터 중반까지 흐름을 장악, 10점차 내외로 앞서놓고도 쉽게 SK에 흐름을 넘겨줬다는 점이다. 볼 컨트롤 미스, 패스 미스 등으로 SK에 속공 빌미를 제공했고 SK는 워니와 안영준을 앞세워 가볍게 흐름을 바꿨다.
4차전의 경우 SK 최원혁이 3쿼터에 4파울에 걸렸고, 이현석에 김선형까지 이대성 수비 부담을 안았다. 오리온은 3쿼터 중반 다시 역전을 당한 뒤에도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4쿼터 돌입. 오리온은 이날 부진한 할로웨이를 벤치에 둔 채 메이스를 고수했다. 메이스는 득점은 적었으나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변수가 발생했다. SK는 경기종료 5분45초전 김선형이 파울4개. 그러나 균형은 이어졌다. 오리온은 이정현이 중요할 때 숏 코너 점퍼와 플로터로 혈을 뚫었다. 그리고 이대성의 3점포로 다시 역전. SK는 작전시간 후 워니의 골밑 득점으로 정비했다. 그러자 오리온은 이정현이 또 한번 기 막힌 돌파로 추가자유투까지 넣었다. 이 득점으로 워니의 4파울.
SK는 이후 최준용이 돌파 성공 후 착지를 잘못하며 코트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워니의 속공으로 다시 동점. 이후 정상수비로 버텨낸 뒤 워니의 골밑 득점으로 역전. 오리온은 이승현이 최부경의 자유투로 얻은 자유투 1개만 넣었다. 이승현이 스크린을 거는 과정에서 최부경이 뿌리쳤는데, 파울성이라는 지적. 이후 SK는 안영준이 파울을 얻어 자유투 2개 모두 넣었다. 3점 리드. 오리온은 이대성의 공격이 또 실패했고, SK는 워니의 속공 덩크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울 SK 나이츠는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86-81로 이겼다. 3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오리온은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을준 감독이 4쿼터에 할로웨이를 쓰지 않은 게 의문으로 남는다. 할로웨이는 이날 18분27초간 5점으로 부진하긴 했다.
[SK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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