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이 정도면 ‘러시아 사태가 쏘아올린 공’ 수준이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주력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공짜 영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뤼디거는 곧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양측은 구두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어부지리’ 상황이 벌어진 건 첼시 구단주 덕분이다.
현지시간 25일 이탈리아 유명 축구전문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마노는 “계약서에 서명한 건 아직 아니지만 최근 협상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뤼디거와 계약할 준미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로마노에 따르면 계약서의 윤곽도 대부분 잡힌 상태다. 레알 마드리드는 뤼디거에게 오는 2026년 6월까지, 즉 4년 장기 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마노는 세부 계약 사항은 곧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뤼디거는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에게 “첼시를 떠나겠다”는 뜻을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뤼디거와 첼시의 계약은 오는 6월까지다. 양측은 재계약을 두고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및 유럽연합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아브라모비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후 아브라모비치의 영국 내 금융 거래가 막히면서 선수 영입 및 추가 투자 등 첼시의 재정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첼시는 현재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모양새다.
결국 뤼디거는 “구단주가 바뀔 때까지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고, 첼시와 뤼디거의 협상은 파경에 이르렀다. 그 직후 레알 마드리드와의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베를린 출신인 뤼디거는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를 거쳐 지난 2017년 7월 첼시로 이적했다. 5년 계약에 이적료는 2900만 파운드 수준(한화 472억 원)이었다. 한동안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얻으며 첼시의 주력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