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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방송인 서장훈이 쇼핑 중독 의뢰인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2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월급 280만 원 올인! 지독한 쇼핑 중독 끊을 수 있을까요?'라는 고민을 가진 의뢰인이 등장했다.
이날 의뢰인은 서른한 살의 9년 차 치위생사. 그는 "월급을 모으지를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옷을 워낙에 좋아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의뢰인의 월급은 200만 원 중후반 정도. 원활한 상담을 위해 서장훈은 임의로 월급을 280만 원으로 책정하고는 "옷을 사는데 얼마 쓰느냐"고 질문했다. 의뢰인은 단번에 "거의 다 나간다"고 답했다.
월급 280만 원은 온전히 의뢰인의 용돈으로 쓰이는 상황. 지난달 카드값은 월급의 2배 정도 나온 데다 3개월 전부터 리볼빙을 하고 있다고. 의뢰인은 "너무 심각한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이 "무슨 옷을 샀느냐"고 묻자 의뢰인은 "여러가지 찜을 해놓는데. 너무 사고 싶은 옷을"이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단번에 "의류 쇼핑몰 쭉 보다가 찜 다 해놓고 20~30벌 한 번에 사고 그러지"라고 캐치해냈다.
의뢰인은 "명품 이런 게 아니다. 일반 직장인이니까 그냥 이쁘면 된다"고 구매 기준을 밝혔다. 그러나 이수근이 "한 번 입었던 옷은 잘 안 입는구나"라고 말하자 의뢰인은 "그렇다. 사진에 나왔던 옷을 또 입고 찍고 올리면…"이라며 말했다.
이어 이수근은 "SNS를 열심히 한다. 그래서 옷에 관심이 있는 거다. 이런 걸 보니까 기본적으로 SNS를 좋아한다"며 의뢰인의 SNS를 공개했다. SNS 속 의뢰인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
이수근이 쇼핑한 옷의 보관법을 묻자 의뢰인은 "놓을 공간이 없어서 누워있는 공간 말고는 다 옷이다. 옷으로 가득 차 버렸다"며 말했다. 부모님이 불태워버리겠다고 잔소리를 하지만 의뢰인은 무시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중고로 좀 팔고 수익이 50만 원~100만 원 나올 때가 있다. 그걸로 카드값을 메꾼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서장훈은 "빚도 있느냐"며 눈을 빛냈다. 의뢰인은 "빚이 사실 있다. 엄마는 모르신다. 거의 카드값으로는 한 1000만 원 정도 되려나. 그리고 또 다른 빚이 1000만 원이 있다"며 고뱃했다.
의뢰인은 "원래는 100만 원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내 신용등급에 맞춰서 천 몇 백만 원을 준다고 했다. 필요 없으면 쓸 만큼 쓰고 다음 주 정도에 다시 주면 된다고 했다"며 "'이렇게 많은 돈은 필요 없는데' 했는데 막상 갖고 있다 보니까 돈이 생겼으니 겨울옷이 워낙 비싸니까 코트, 퍼 재킷 이런 게 100만 원, 50만 원 훅훅 나간다. 그래서 돈을 쓰다 보니…"라고 대출금을 탕진했음을 털어놨다.
이때 서장훈과 이수근은 의뢰인의 SNS에서 명품 브랜드 L사의 가방을 포착했다. 의뢰인은 "원래는 C사 가방을 하나 장만하려고 오픈런을 했는데 C사 가방이 없었다. 누가 C사 가방을 다 사가시는지. 돈을 무조건 써야겠더라 기분이 안 좋아서"라고 말해 이수근과 서장훈을 당황케 했다. 서장훈이 "무슨 돈으로?"라고 묻자 의뢰인은 "할부. 그래서 L사 가방을 사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의뢰인에게 "여기 나와서 혼나는 애들 많이 봤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의뢰인은 "당연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다. 다들 이렇게 살지 않나 싶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누가. 누가 버는 대로 전부 다 쓰냐. 네 친구들이 '나도 옷 사고 그런다' 하더라도 다 자기 나름대로 모아놓을 건 모아놓으면서 산다. 280만 원 버는데 400만 원 쓰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꾸짖었다.
또한 서장훈은 의뢰인의 SNS를 꼬집었다. 그는 "L사 가방을 들고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돈 10원이라도 들어오는 게 있느냐. 가서 다 돈 쓰고 오는 거 아니냐. 사진만 찍고 오진 않았을 거 아니냐. 디저트도 먹지 않았냐"며 애프터눈 티의 가격을 물었다. 의뢰인이 "10만원 안팎"이라고 말하자 서장훈은 "네가 돈을 내서 사진을 찍고 결국 사진 하나 건진다. 이게 네 인생에 무슨 그렇게 대단하냐. 마음이 뿌듯하고 만족스럽냐"고 타박했다.
하지만 의뢰인은 "뭔가 보면 뿌듯하다. '너무 예쁜다' 이런다"며 만족감을 숨기지 못했다. 서장훈이 "하나도 안 예쁘다"고 말하자 의뢰인은 "아니다. 예쁘다. 내 만족이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서장훈은 의뢰인의 가장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것을 듣고 "그걸 아는데 그러냐. 그러면 집에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으면 엄마, 아버지도 좀 네가 번 걸로 도와드리고 선물도 사다 드려랴"고 충고했다. 이에 의뢰인은 "작년에 어머니 환갑이어서 명품 B사 코트를 사드렸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네가 밝고 해맑아서 내가 크게 뭐라 화를 내긴 그렇긴 하다. 그런데 중요한 게 있다. 물론 자신을 꾸미고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거 내가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그러냐. 그런데 그것도 자기의 현재 처지에 맞게 해야 한다"며 "만약 네가 셀러브리티나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서 직업적으로 해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SNS 업로드는 네 직업이 아니고 취미다. 그런데 여기에 전부를 투자하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예를 들어 한 달에 1억을 번다. 1억을 버는데 한 달에 500만 원어치 옷을 사면 누가 뭐라 그러느냐 그걸 가지고"라며 말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의뢰인은 "맞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써도 써도 부족하다"고 웃어 보였다.
결국 헛웃음을 터트린 서장훈은 "한 달에 280만 원 버는데 400만 원 쓰면 어쩌자는 얘기냐. 네가 입고 있는 옷이 너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지 않는다. 네가 진짜 멋있고 훌륭하고 그런 사람이었을 때 어떤 옷을 입어도 당당하고 멋있다"며 "그런 거 아무것도 없이 옷 바꿔 입고 새로 사 입고 여기에만 신경 쓰는 사람 하나도 멋있지 않다. 하나도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개뿔 하나도 멋있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하지만 의뢰인은 "너무 예쁜데. 더 예쁜 사진 많다"며 뾰로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서장훈은 "너 진짜로 너를 위해서 강한 이야기도 하나 하겠다. 이런거 꿈꾸는 철딱서니 없는 애들 같다. 하나도 예뻐 보이지 않고 멋있어 보이지 않고 고급스러워 보이지도 않는다. 원래부터 정말 고급스럽고 이런 사람이 아니라 그걸 흉내 내는 사람 같다. 그런 척해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수근 역시 "왜 그렇게 보일까. 빚이 있으니까. 무리해서까지 저런 행동을 하니까. 네가 여유가 있고 모아놓은 게 있으면 저런 행동은 멋있다.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다. 그게 아니니까. 나중에 빚이 현실로 올 거다"며 걱정을 표했다.
그러자 의뢰인은 "계획을 세운 적도 있다. 가계부도 적고. 이만큼도 쓰고. 몇 개월 간 계획을 세웠다. 카드값도 메꾸고 얼마치는 적금을 하자. 그런데 계획대로 뜻대로 안 된다. 예쁜 옷이 또 있으면 사야 한다. 이때 못 사면 또 없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서장훈은 "점점 빚도 늘어난다. 너 이제 못 갚는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수근도 "병원 나가기도 싫어질 거다. 버는 돈에 비해 쓰는 돈이 많아지니까 자꾸 딴생각이 들고 이러다가 2 금융, 3 금융 찾아가서 빚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거다. 나중에 지금 하는 것도 아예 못하는 시기가 온다. 지금 2000만 원이나 빚이 있는데 네 인생에 뭐가 그렇게 기쁘겠냐"며 거들었다.
서장훈은 "너무 걱정이 된다. 오늘 온 걸 계기로 네 삶이 바뀌어야 한다. 뭐가 진짜로 중요한 건지 생각을 해봐라"고 이야기했다. 이수근은 "올해는 빚 갚는 해로 정하자. 일단은"이라며 다독였다.
이어 서장훈은 "280만 원 벌면 진짜 백 번 양보해서, 백 번. 그 중에 50만 원은 옷을 사라. 50만 원 중에 자질구레한거 여러개 사지 마라. 그까짓 건 입지도 않고 어디 가있는지도 모르고 팔지도 못한다. 그 50만 원으로 네가 진짜 마음에 드는 것 중에 가장 사고 싶은 것 하나 정도만 좋은 걸로 사라"며 현실적인 충고를 남겼다.
상담을 마친 의뢰인은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는 것 같다. 진짜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번 연도 안에는 리볼빙을 안 하고 카드값을 갚는 쪽으로 하고. 다 갚고 나서는 빚 남은 것도 다 갚도록 하겠다"며 "옷이 진짜 문제다. 한 달에 한 세트만 사겠다. 그리고 안 입는 옷들은 빨리 중고로 팔고 정산하겠다"며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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