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KIA 타이거즈가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기간 중 토(23일), 일요일(24일) 이틀 연속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BO리그 40년 역사상 4월에, 시즌 개막 첫 달이 지나기도 전에, 이번 KIA와 같이 이미 계획돼있었다는 듯이 트레이드를 단행한 선례가 있는지 찾아보기 어렵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7월31일을 앞두고 간혹 벌어진다.
KBO리그보다 앞서 개막한 일본프로야구(NPB) 그리고 직장 폐쇄를 마치고 조금 늦게 시작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트레이드 소식이 없다.
프로야구 개막 첫 달은 온전하게 감독과 선수의 시간이다. 지난 겨울 개인 훈련과 스프링캠프, 시범 경기를 통해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기간이다. 감독은 자신이 구상한 시즌 운영 방안을 선보이고 선수들은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때를 기다린다.감독에게 의지하게 된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트레이드, 신인 선수 계약, 감독 코칭스태프 구성을 책임지는 단장(GM)의 시간은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되면 사실상 끝난다. 단장으로서 목표를 정해 그에 맞는 최선의 준비를 마치고 감독에게 바통을 넘겨 준 것이다.
김종국 감독은 KIA 프랜차이즈 스타 2루수 출신으로 수석코치를 거쳐 올시즌 KIA 감독에 올랐다. 페넌트레이스가 한 달도 안 돼 아직 그가 어떤 야구를 펼치는지 팬들은 물론 전문가도 알지 못한다.
다만 감독 취임 후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해 탄탄한 내 외야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책이 많은 것은 의외이다.
김종국감독이 선임되면서 KIA 선수단은 1.2군 모두 큰 기대를 했다. 외부 영입이 아닌데다 선수시절부터 코치, 수석코치까지 모두 함께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노력하고 가능성이 있음에도 빛을 못보고 묻혀 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선수단을 깊게 파악하고 있고 마음을 모으는 힘이 김종국감독의 강점이었다.
그런데 23일 트레이드에서 2015년 KIA 1차지명 투수였던 우완 이민우(29)와 외야수 이진영(25)이 한화로 떠났다. 퓨처스리그 훈련장이 있는 함평에서 이들은 대전으로 향했다. 1군 선수단과 인사를 할 시간도 없었다.
24일에는 박동원(32)이 영입됐다. 대신 KIA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진이 키움으로 갔다. 아울러 번갈아 안방을 지키던 김민식(33)과 한승택(28)의 존재감과 사기는 뚝 떨어졌다.
트레이드에서는 항상 화려함이 부각된다. 그리고 감독 보다 단장의 능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항상 역효과가 있고 보이지 않게 미묘한 균열이 온다.
KIA 구단은 이례적으로 초보 김종국감독에게 3년 게약을 해주었다. 준비 기간을 주고 정상 도전에 나서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박동원의 영입으로 김종국감독은 당장 이겨야 하게 됐다. 부담이 압박감이 됐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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