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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기이한 전술을 예고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치른다. 8강에서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첼시를 꺾고 올라온 두 팀의 맞대결이다.
맨시티는 수비진 부상 여파가 크다. 주앙 칸셀루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결장한다. 카일 워커와 존 스톤스는 부상을 당해 이번 1차전 출전 가능성이 낮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등 발빠른 공격수가 즐비하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과르디올라는 “제주스가 오르쪽 측면 수비수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제주스를 수비수로 출전시키겠다. 문제될 거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제주스는 골을 넣어야 하는 최전방 공격수다. 최근 23일에 열린 왓포드전에 선발 출전해 4골 1도움을 몰아친 바 있다. 그 덕에 맨시티는 왓포드를 5-1로 꺾고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준 공격수를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겠다고 감독이 언급하자 팬들은 난리가 났다.
흔히들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판할 때 ‘명장병’이라는 표현을 쓴다. 시즌 내내 잘 쓰던 전술을 중요한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버리고, 독특한 전술을 꺼내서 ‘명장다움’을 과시하려고 한다는 비판이다. 잘 먹히면 ‘역시 명장이다’라는 평가를 받지만 통하지 않으면 타격이 크다.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사례가 있다. 당시 맨시티는 팀내 최다 득점자 일카이 귄도간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겼다. 16강부터 선발 제외했던 라힘 스털링을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0-1 패배. 맨시티는 구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수차례 반복된 명장병 사례에도 불구하고 맨시티가 공격수 제주스를 수비수로 기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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