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상대는 159km를 던지는 선발투수가 나왔다. 하지만 한화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한화 이글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가 상대한 키움의 선발투수는 안우진. 안우진은 이날 최고 구속 159km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탈삼진쇼'를 펼쳤다.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인 탈삼진 11개를 수확하면서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여기에 146km까지 나온 슬라이더는 물론 커브까지 던지면서 한화 타자들은 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5회까지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할 단계는 아니었다. 팀의 5선발인 박윤철이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선방하면서 시소 게임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5회까지 0-2로 뒤졌던 한화. 하지만 최근 한화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2점차라는 열세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점수차였다. 한화는 지난 주 롯데와 SSG를 상대로 나란히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상승 기류를 타고 있었다.
한화의 6회말 공격. 이날 경기의 운명이 바뀐 순간이었다. 정은원이 볼카운트 2B 1S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4구째 들어온 안우진의 152km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쳤다. 마이크 터크먼은 3B이라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5연속 파울 타구를 날리며 안우진을 괴롭혔다. 안우진은 직구 승부에 한계를 느끼고 커브를 던졌지만 결과는 볼넷이었다.
이제 해결사가 등장할 시간이었다. 노시환은 과감하게 초구를 노렸다. 안우진은 155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했지만 노시환의 타구는 우중간 외야를 꿰뚫고 있었다.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하면서 한화가 2-2 균형을 맞췄다. 키움은 동점을 허용한데다 비디오 판독으로도 뒤집지 못했고 이를 항의하던 감독마저 퇴장 당하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안우진을 상대로 2-2 동점을 이룬 한화는 안우진이 마운드를 떠나자 더욱 가열차게 밀어붙였다. 7회말 임종찬의 역전타와 8회말 김태연의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장운호의 희생플라이로 5-2 리드를 잡은 한화는 박윤철에 이어 나온 한승주~김범수~윤호솔~장시환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노시환은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경기 전 전력분석을 할 때 터크먼이 안우진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 그것을 실행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 끝내 노시환은 "비밀사항이다"라며 터크먼의 '공략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노시환은 초구부터 잔뜩 노리고 있었다. "사실 초구를 잘 노리지 않는데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치려고 했다"는 노시환은 결정적인 동점타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터크먼은 안우진을 공략하는 방법을 전수한 것은 물론 노시환의 적시타 때 몸을 아끼지 않는 슬라이딩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경기 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이 결정적인 한방을 쳤다"라면서 "터크먼은 공수주가 완벽한 선수다. 공격도 좋았고 주루도 환상적이었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라고 극찬했다.
[마이크 터크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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