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수비는 자신 있게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SSG 랜더스 최지훈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첫 번째 '유통사 라이벌' 더비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최지훈은 1회 첫 타석에서부터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는 김진욱의 4구째를 공략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일찍부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최지훈의 활약은 이어졌다. 최지훈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6회 1사 1, 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서준원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최지훈의 활약 속에 SSG는 8-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주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 11타수 1안타로 허덕였던 최지훈은 부모님 앞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팀 승리를 이끌어 기쁨은 배가 됐다. 그는 "첫 주의 시작을 분위기 좋게 이기고 시작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지난주에 부진했었는데, 빠르게 빠져나온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며 "작년에도 부모님께서 오셨을 때 만루홈런을 친 좋은 기억이 있는데, 오늘도 부모님 앞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10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좋았던 SSG는 지난주 한화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지붕을 뚫을 것 같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타격감이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최지훈의 타격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팀이 첫날부터 패하고, 두 번째 날에도 좋지 않은 흐름으로 가서 조급했다. 이번주는 천천히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최지훈은 동국대를 거쳐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SK 와이번스(現 SSG)의 지명을 받았다. 나이는 많지만, 대졸 3년 차로 아시안게임에 승선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와 맞물리게 성적도 좋다. 최지훈은 올해 21경기에 출전해 26안타 4도루 14득점 타율 0.321 OPS 0.816을 마크 중이다.
대학 시절에도 두 차례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도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최지훈은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이전의 첫 번째 목표였다. 대학교 시절에도 두 번이나 나갔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무겁고 책임감도 따르는 자리다. 욕심을 낸다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잘하고 있으면 뽑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최지훈은 팀 동료이자 선배 김강민의 별명에서 비롯된 '아기 짐승'으로 불린다. 그만큼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최지훈은 자신을 어필해달라는 말에 "잘하는 선수가 많지만, 수비는 자신 있게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비는 중견수가 편하다. 코너 외야수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령탑을 향해 자신의 장점을 피력했다.
최지훈은 올해 야구를 하는 것이 매우 재밌다. 팀 성적과 자신의 성적이 덩달아 잘 나오고 있기 때문. 그는 "팀에 입단한 이후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것이 처음이다. 내가 못해도 형들이 해주시고, 내가 잘한 날은 나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1위를 달리고 시즌 초반 10연승을 할 때는 정말 재밌었다. 하루하루 재밌는 것 같다"고 싱긋 웃었다.
[SSG 랜더스 최지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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