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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은 KIA가 입도선매했다. FA를 미리 영입한 것이나 다름 없다. 자연스럽게 예비 FA 포수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박동원의 트레이드 머니 10억원의 성격에 대해 "박동원이 FA를 선언하고 나가면 200% 금액(FA 보상금을 의미)을 받을 수 있다. 거기에 플러스 금액을 KIA로부터 받은 것이다"라고 했다.
즉, KIA가 예비 FA 박동원을 사실상 경쟁자 없이 6~7개월 빨리 영입해 활용하게 됐으니, FA 보상금을 좀 더 쳐줬다는 의미다. 올 시즌 박동원의 연봉은 3억1000만원. 보상금 200%에 3억8000만원을 키움에 더 얹어준 셈이다.
간단히 말하면 KIA의 입도선매다. 장정석 단장은 FA 계약까지는 생각한 적 없다고 했다. 지금부터 냉정하게 박동원의 가치를 평가한다. 시즌 도중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고, FA 시장에서 다시 적절한 금액에 계약할 수도 있다.
여러모로 KIA가 올 겨울 박동원을 포기할 가능성은 제로다. 그렇지 않고선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키움에 끈질기게 구애하면서 주전급 백업 김태진에 10억원까지 내줄 이유가 없었다. KIA는 1990년생, 만 32세의 박동원과 향후 3~4년 이상 함께 가는 시나리오를 그릴 게 분명하다. 박동원은 26일 수원 KT전서 곧바로 103억원 에이스 양현종의 첫 승을 도우면서 홈런까지 터트렸다.
이제 관심은 예비 FA 포수들이다. 기존에는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 박동원의 '빅4'였다. 이제 9개 구단에 박동원이라는 선택지는 사실상 사라졌다. 이젠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의 '빅3'다. 박동원의 KIA행과 장기계약 가능성이 이들의 몸값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포수를 원하는 팀은 많다. 다가올 FA 시장은 자격연한이 1년 단축되는 원년. 2년치 FA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NC, LG, 두산에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은 잔류 1순위. 자금력이 탄탄한 NC가 양의지를 타 구단에 빼앗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 LG도 써야 할 때는 화끈하게 쓰는 팀이다. 두산도 박세혁을 놓치는 건 상상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결국 수요자가 관건이지 않겠나. 박동원이 KIA에 남는다고 가정할 때 포수를 원하는 팀이 많으면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의 가치가 아무래도 더 오르지 않겠나. 물론 박동원의 KIA행을 떠나서 올 시즌 어느 정도 성적만 내면 어느 팀에 가도 섭섭지 않은 대우를 받을 선수들"이라고 했다. 여전히 KBO리그에 특급포수는 귀하다. 이들을 원하는 또 다른 팀이 나올 수 있다. 연쇄이동이라도 하면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성적도 중요하다. 타격의 경우, 공교롭게도 셋 다 최악의 출발이다. 양의지는 14경기서 타율 0.143 1홈런 4타점, 유강남은 20경기서 타율 0.253 1홈런 11타점, 박세혁은 19경기서 타율 0.118 2타점 5득점이다. 물론 이들이 이대로 주저앉을 선수들은 아니다. 아직 시즌은 초반이고, 좀 더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셋 모두 FA 대박을 꿈꾼다.
[위에서부터 박동원,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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