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지명 순번이 말해주듯 많은 기대를 품었던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도 여전히 아쉽다.
서준원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동안 투구수 37구, 3피안타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기대와 달리 참 성장이 더디다. 고교 시절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고 수준급의 변화구를 구사하던 서준원은 지난 2019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큰 기대를 품은 만큼 롯데도 서준원에게 맞는 옷을 찾아주기 위해 선발과 불펜 다 방면으로 기회를 안겼다.
그러나 서준원은 데뷔 첫 시즌 33경기(16선발)에 나서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년 차에는 31경기(20선발)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5.18를 기록하며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큰 기대와 달리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한 서준원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6경기(8선발) 1승 3패 평균자책점 7.33에 그쳤다.
급기야 서준원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2군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선발 경쟁은 해보지도 못하고 밀려났지만,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만큼 서준원은 체중 감량에 힘을 썼고, 2군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16일 사직 KT 위즈전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초반의 활약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모양새다.
서준원은 지난 2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7-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서준원은 2이닝 동안 투구수 37구,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큰 점수 차로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지만, 매 이닝 실점을 허용한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었다.
26일 사직 SSG전도 다르지 않았다. 서준원은 삼성전보다는 조금은 더 타이트한 1-4로 뒤진 6회초에 등판했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서준원은 6회초 선두타자 오태곤과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138km 투심을 공략당해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안상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환기를 하는 듯했으나, 이흥련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기 작했다.
서준원은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고, 최지훈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위기 상황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서준원은 최주환의 땅볼 때 1점을 허용했으나, 3루로 향하던 최지훈을 잡아내며 비교적 부담이 덜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고, 결국 한유섬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3실점째를 마크했다. 롯데 벤치는 더 기다리지 않았다. 롯데는 승기가 넘어간 상황이었지만, 문경찬을 투입했고, 2사 2, 3루의 급한 불을 끄며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구종도 사용하고, 매번 팔 각도에도 변화를 주고 있지만, 두 경기 연속 너무나도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롯데 마운드에는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더 이상 재능에만 기댈 수가 없다. 어떻게든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즌이다. 절치부심한 서준원이 입단 당시의 큰 기대감에 맞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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