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꾸준하게 해주면 하는 바람이다."
KIA 우타자 황대인은 거포 유망주로 분류된다. 만 26세 군필 내야수.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제 뭔가 보여줄 시점도 됐다.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을 올해 풀타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황대인도 지난 1월 전주 개인훈련을 시작으로 올 시즌을 철저히 준비했다.
거포 유망주인데 통산홈런 21개, 통산타율도 0.255다. 2021시즌에는 사사구 20개에 삼진을 62차례 당했다. 올 시즌에는 컨셉을 컨택으로 잡았다. 정확하게 타격해 애버리지를 올려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장타도 나올 것이라는 계산. 베테랑 최형우의 어드바이스를 받아 밀어치는 연습도 했다.
스텝 바이 스텝이다. 장타 욕심부터 버렸다. 예년과 비교할 때 타격 시 다리를 드는 레그 킥이 눈에 띄게 줄었다. 왼다리를 들지만, 예전처럼 크게 들지 않는다.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힘은 덜 모아져도 타격 타이밍을 좀 더 잘 잡을 수 있고, 간결한 타격이 가능하다.
김종국 감독은 "레그 킥을 줄였다. 지금은 자기 것을 찾는 과정이다. 파워가 있는 선수다. 컨택만 잘 하면 큰 타구도 많이 나올 수 있다. 일단 애버리지를 더 올리고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려는 생각을 많이 하더라"고 했다.
황대인은 "작년과 재작년에 삼진이 많았다.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컨택 위주의 스윙에 자신감을 얻었다. 1월에 최형우 선배님과 훈련하며 밀어치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확실히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할 타자다.
20경기서 타율 0.284 1홈런 11타점 4득점 OPS 0.719.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심지어 황대인은 "주전을 꿈꿔왔는데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전도 3년 정도 풀타임을 해야 주전이다. 나는 그 정도가 아니다. 더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흔히 3년 정도 꾸준히 활약을 펼쳐야 그 선수의 애버리지(타율이 아닌 그 선수의 종합적 능력치)로 인정 받는다. 쉽게 말해 올해 황대인이 20홈런을 쳐도 3년 정도는 꾸준히 쳐야 20홈런 타자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의미.
황대인은 그 무게감을 안다. 그래서 당장의 실적보다 3년을 내다보고 컨택과 애버리지부터 바로잡는 과정을 밟으려고 한다. 김 감독은 "기대되는 타자다. 우리 팀 중심타자가 돼야 할 선수다. 꾸준하게 해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풀타임을 안 해봤는데, 2~3년을 하다 보면 좋은 실력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구체적 수치를 잡은 항목은 타점이다. 컨택 능력을 끌어올리면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다. 중심타자가 팀에 공헌하는 상징적 부문이다. 황대인은 "팀이 가을야구에 가려면 내가 잘 해야 한다. 득점권에서 최대한 타점을 올리고 싶다. 80개로 잡고 있다"라고 했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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