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유진형 기자] 120억 타자의 부활이 절실해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에 주말 3연전 모두 싹쓸이를 당했다 . 삼성이 롯데에 스윕 패를 당한 것은 2016년 이후 2124일만이다.
시즌 초 삼성은 끝없이 추락하며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줄 구자욱의 부진이 컸다.
지난 겨울 삼성은 구자욱과 5년 120억 원에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구자욱은 삼성을 대표하는 타자로 통산 타율 0.315에 118홈런, 104도루, 562타점을 기록하며 이승엽의 뒤를 잊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하지만 올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개막 일주일 뒤 1군 엔트리에 등록되어 출전하기 시작했다. 1군에 합류했지만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니 경기 감각도 무뎌졌고 한때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다. 12경기 12개의 삼진을 당하며 구자욱 답지 않는 모습이었다.
구자욱이 부진하자 삼성은 어느덧 9위까지 내려 앉았다. 3연패 중이었던 삼성은 LG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구자욱은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김지찬, 피렐라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하면 팀 타선을 이끌었고 6회말 빅이닝을 만들며 7-4 역전승을 했다.
삼성은 3연패 탈출이라는 기쁨보다 구자욱의 부활이 더 반갑다. 구자욱은 8회말 1사 1루서 1타점 3루타를 친 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듯 홈팬들을 보며 포효했다. 120억 원이라는 좋은 대우를 받았는데 계속된 부진에 힘들어했던 구자욱이었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뛰어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 앞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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