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슬라이더는 안 던지고 있다."
KT 우완 소형준은 2020시즌 신인왕이었다. 26경기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맹활약했다. 신인답지 않은 완급조절, 다양한 구종의 구사 및 커맨드가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2021시즌에는 좋았던 밸런스를 잃으면서 24경기서 7승7패, 평균자책점 4.16에 그쳤다.
절치부심했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스트라이크 던지려고 할 때 마음대로 안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캠프부터 느낌이 좋아지다 보니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니 KIA 타자들이 초구부터 배트가 나오더라. 초구 범타가 나오면서 투구수도 조절되고 긴 이닝을 던졌다"라고 했다.
소형준은 27일 수원 KIA전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38. 잘 나간다. 단, KT는 시즌 초반 부상자도 많고, 불펜은 무너졌다. 작년 같은 압도적 경기력이 안 나온다.
그러나 소형준은 "분위기가 침체되지는 않았다 부상자 형이 많아서 점수를 내는데 조금 수월하지 못한 점이 있지만 타자들이 안 좋을 때 투수들이 해주고, 투수들이 흔들릴 때 야수가 해주면 작년처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내가 잘 던져야 팀이 이긴다 내가 잘 던지는 것에만 집중했다"라고 했다.
3회 2사 만루서 사구로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투심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면 범타를 잡아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공이 손에서 빠졌다. 이후 힘 빼고 구석으로 던지자는 마음으로 소크라테스를 상대했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삼진을 잡았다"라고 했다.
올 시즌 소형준은 2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를 6개만 내줬다. "작년 같은 경우 존이 작다고 느꼈는데 올해 존이 더 커지고 내 밸런스와 컨디션이 좋아지다 보니 볼넷이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슬라이더를 구사하지 않는다. 커터의 감을 잃게 될 것을 우려했다.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커터를 주무기 중 하나로 구사하는 상황서 커터보다 각이 크고 느린 슬라이더를 던지면 손이 슬라이더처럼 더 꺾이는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 커터의 위력이 반감된다.
소형준은 "올 시즌 첫 경기서 던진 뒤 안 던지고 연습만 한다. 감을 익히고 있다. 나중에 지금 구종들로 안 된다고 생각할 때 쓰려고 한다"라고 했다. 소형준으로선 시즌 중~후반 페이스 하락에 대비한 무기 하나가 있는 셈이다.
2001년생 소형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간절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나이 제한(만24세)이 있으니 작년처럼만 던지지 않으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머리 속에서 아시안게임을 지우고 내 공만 던지자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5일씩 쉬는 동안 '아시안게임에 가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그런다"라고 했다. 솔직한 심정이다. 시즌 초반 페이스만 보면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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