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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플레이오프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과 SSG 랜더스 김광현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 '토종 에이스' 맞대결 다운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최고 151km 직구(38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8구)-커브(19구)-포크(14구)를 섞어 던지며, 6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SSG 김광현은 최고 149km 직구(32구)와 슬라이더(34구)-체인지업(24구)-커브(9구)를 구사하며 5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노히트' 피칭으로 묶는 등 6이닝 투구수 100구,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마크했다. 김광현도 박세웅과 마찬가지로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노 디시전에 머물렀다.
래리 서튼 감독은 전날(27일) 경기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사령탑은 28일 부산 SSG전에 앞서 "KBO리그 팀 중 가장 공격력이 좋은 팀을 상대로 박세웅이 엘리트 투수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4가지 구종 모두 커맨드가 좋았다.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세 번의 실수가 나왔지만, 박세웅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투구수가 늘어났음에도 침착하게 자신의 등판을 잘 마쳤다"고 극찬했다.
상대 투수였지만, 김광현이 투구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튼 감독은 "김광현의 어릴 때 모습이 생각났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의 모습은 TV로 봤지만, 라이브로는 어제가 처음이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인상이 깊었던 것은 1~2회 우리 타자들이 계획대로 강한 타구를 쳤고, 김광현을 괴롭혔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서튼 감독은 "2회가 끝났을 때 투구수가 40구까지 올라갔다. 우리도 잘 공략했지만, 이후 김광현이 자신의 전력을 수정했고, 정말 뛰어난 투수라고 느꼈다.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고, 김광현이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어제는 좋은 투수 두 명이 투수전 양상의 경기를 펼쳤다. 플레이오프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굉장히 즐거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서튼 감독은 전날 6회 무사 1루에서 정훈에게 강공을 지시했지만, 11회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한 까닭도 설명했다. 그는 "6회에는 빅 이닝을 만들 기회였다. 그때는 1점보다는 2점을 내고자 해서 강공을 지시했다. 11회에는 1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정훈이 주자를 진루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주자를 잘 보내줬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SSG 랜더스 김광현.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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