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적극적인 스윙을 하라고 얘기했다."
2022시즌에 KBO리그에 처음으로 입성한 외국인타자들에겐 불운한 측면도 있다. 어디서든 똑같은 야구를 하지만, 낯선 리그와 문화에 적응하는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다. 하필 올 시즌은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원년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들도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에 핏대를 올린다.
리그에 적응이 안 된 외국인타자들에겐 더더욱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확실히 구심들은 스트라이크를 넉넉하게 잡아준다. 28일까지 외국인타자 타율이 낮은 순서대로 7명을 꼽으면, 모두 KBO리그 첫 시즌을 보내는 선수들이다.
특히 롯데 DJ 피터스(0.186)와 LG 리오 루이즈(0.181)는 1할대다. 어떻게 보면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이들을 보고 위안을 삼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28일까지 22경기서 87타수 18안타 타율 0.207 1홈런 8타점 11득점 OPS 0.603, 득점권타율 0.200.
KIA는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외국인타자를 원했다. 아무래도 2017~2018년 폭발적 활약을 펼친 로저 버나디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FA 나성범까지 영입하면서 외야가 꽉 차긴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크라테스의 위압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1번, 2번, 3번, 6번 등 다양한 타순에 들어섰지만,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나마 6번에서 타율 0.293으로 괜찮았다. 당연히 현 시점에서 '테스형'과 '버디'는 비교 불가다. 다만, 버나디나도 2017년 4월 성적은 타율 0.255 1홈런 9타점이었다. 현재 테스형과 큰 차이가 없다.
김종국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약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에는 과감하게 배트를 내고, 적극적인 스윙을 해달라고 했다.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스코어링 포지션이라고 해도 아무 생각 없이 공격적으로 치라고 주문했다"라고 했다.
국내 선수와는 달리, 외국인선수는 부진해도 코치들이 지나치게 개입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소크라테스는 '테스형'이라는 별명처럼,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성격도 좋다는 후문이다. 이런 성격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다만, 성적이 안 좋은데 내성적인 선수의 경우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5년 전 버나디나도 5월부터 폭발했다. 이제 4월 일정이 거의 끝나간다. 그리고 5월이 다가온다. KIA는 테스형이 버나디나처럼 지난 1개월이 적응기였기를 바란다. 여전히 소크라테스 뒤에 1할대 외국인타자가 두 명이나 있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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