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4월은 냉정히 볼 때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KIA와 KT는 지난 겨울을 충실하게 보냈던 팀들이다. KIA는 253억원을 투자, FA 나성범과 양현종을 영입하며 스토브리그 위너로 평가 받았다. KT는 보통의 디펜딩챔피언답지 않게 외부 FA 시장에 가세, 키움의 미지근한 관심을 틈타 30억원에 박병호를 붙잡았다.
특히 KIA는 사장, 단장, 감독을 교체하며 '뉴 타이거즈'를 선언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올 시즌 대권을 바라본다. 최근에는 키움과의 빅딜을 통해 예비 FA 박동원을 입도선매, 취약포지션을 보강했다.
두 팀은 28일까지 10승12패로 공동 6위다.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 없다고 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출발이다. KIA의 경우 좀처럼 타선 시너지가 나지 않았고, 실책도 많았다. KT는 강백호에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잇따라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가 겨우 중위권으로 올라왔다.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바라보는 구성원은 당연히 베테랑, 특히 중심축이다. KIA는 FA 통산 147억원 사나이 최형우, KT는 이적생이지만 기둥과도 같은 박병호다. 김종국 감독과 이강철 감독 모두 두 베테랑에게 4번 중책을 맡겼다. 은퇴시기가 가까워지고, 에이징커브를 의심하는 시선에도 믿음은 확고하다.
그만큼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최형우는 시즌 초반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며 팀 타선의 연결력 부족에 한 몫을 했다. 다행히 최근 눈에 띄게 타격감이 올라오는 추세다. 28일까지 21경기서 타율 0.246 7타점 3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서는 무려 0.364다. 최근 4경기 연속안타에, 28일 수원 KT전서는 2안타를 날렸다. 점점 잘 맞는 타구가 늘어난다.
박병호는 강백호와 라모스의 이탈로 실제로 중심타선에서 해야 할 몫이 커졌다. 포수 장성우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은 건 KT로선 고무적이다. 다만, 박병호가 같이 터질 때 시너지가 난다. 올 시즌 21경기서 타율 0.230 4홈런 12타점. 최근 10경기서도 0.231로 좋지 않다.
특히 KIA와의 주중 홈 3연전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사실 KIA는 팀 타율 2위(0.255), 팀 OPS 1위(0.700)로 투고타저 시즌서 좋은 행보다. 반면 KT는 팀 타율 0.246로 5위, 팀 OPS 0.661로 5위다. 압도적인 파괴력의 지난 1~2년에 비해 부족하다. 박병호의 분전이 절실하다.
합계 77억원(최형우 47억원+박병호 30억원) 베테랑 타자들. 팀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고, 해내야 한다는 주인의식도 대단한 4번 타자들이다. 본인들의 타격감도 더 올려야 하고, 근본적으로 팀을 순위표 더 높은 곳으로 올려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한때 KBO리그를 호령했던 베테랑 타자들에게 4월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더 나은 5월을 위해 반격을 준비할 시기다.
[최형우(위), 박병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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