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 어떠한 수식어가 붙어도 아깝지 않은 활약임에는 틀림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KBO리그 최고의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도 한동희(롯데 자이언츠)를 인정했다.
한동희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 맞대결에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한동희가 친 1안타는 바로 김광현을 위기로 몰아넣은 안타.
한동희는 27일 SSG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첫 타석을 맞이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머물렀지만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희는 김광현의 초구 131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당시 5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냈던 김광현이 허용한 첫 '장타'였다.
김광현은 투수코치, 벤치와 상의 끝에 후속타자 이대호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DJ 피터스와 맞대결을 선택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김광현은 피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은 뒤 3루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김광현은 한동희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를 건넸다.
한동희에 따르면 김광현은 "(한)동희야 좀 살살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KBO 통산 139승 평균자책점 3.23,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동안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던 선배의 한마디에 한동희도 내심 기분이 좋았던 모양새다. 한동희는 "요즘 페이스가 좋아서 칭찬의 의미로 해주신 말이라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가 건넨 '칭찬'이었다.
'리틀 이대호',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던 한동희는 올 시즌 제대로 타격에 눈을 떴다. '제1의 한동희'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한동희는 29일 LG 트윈스전에서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9일 경기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 한동희의 성적은 36안타 7홈런 21타점 타율 0.419 OPS 1.230을 기록 중이다.
4할이 넘는 타율은 한동희가 유일하다. 단연 1위. 홈런도 단독 1위(7개), 장타율 1위(0.756), 출루율 0.474(2위), 타점 2위(21타점), 최다 안타 2위(36안타), 득점 5위(15점)을 기록 중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는 29일 경기 전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1.91(1위), '스포츠투아이'에서는 29일 경기 후 기준 1.58로 4위에 올라 있다.
말 그대로 엄청난 활약이다. 한동희는 올해 '자신감'을 바탕으로 KBO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상대 투수가 던질 구종을 미리 예측하고 '확신'을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 히팅 포인트도 자연스럽게 앞으로 당겨지면서 파울과 삼진은 눈에 띄게 줄었고, 강한 타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없다. 한동희의 소망은 단 한 가지. 바로 가을 무대를 밟는 것. 그는 "올해 개인 목표는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 팀이 가을 무대로 가는 것이 첫 번째"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한동희가 2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6회말 2사 후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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