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드문 케이스다"
LG 트윈스 리오 루이즈는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차전 맞대결에 3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오지환과 교체됐다.
루이즈는 0-4로 뒤진 2회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상황에서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2-4로 추격을 시작한 4회말 무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삼진으로 침묵하더니 5회말 2사 1, 2루의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오지환과 교체됐다.
LG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오지환은 득점권 찬스에서 롯데 나균안의 3구째 132km 포크볼을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4-4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루이즈 입장에서는 굴욕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30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그 상황이 승부처가 아니겠냐는 느낌을 받았다. 상대도 선발 투수를 내리면서 불안해하고 쫓기는 느낌을 받았다. 그 타이밍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게임 후반에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타자의 타석 때 대타는 극히 드물다. 결코 좋은 신호도 아니다. 류지현 감독은 "드문 케이스"라고 인정하면서 "그 상황을 놓치면 다른 찬스가 오지도 않고, 게임이 넘어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마침 오지환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총액 100만 달러를 받고 LG에 입단한 루이즈의 성적은 기대 이하다. 30일 경기 전까지 23경기에 출전해 13안타 1홈런 5타점 타율 0.178 OPS 0.557에 불과하다. 팀의 중심 타서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선수가 현재 하위 타순에 머물러 있다.
류지현 감독은 "루이즈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도, 트리플A로 내려갔을 때도 꾸준하게 자신의 에버리지와 기록을 보여줬다. 왔다 갔다 한 것이 아니고 꾸준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선택을 한 것이다. 팀 동료들이나 코칭스태프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이즈는 어떻게든 반등을 위해 최근 머리까지 짧게 깎고 경기에 임하고 있지만, 반등의 여지가 크지 않는 상황이다. 류지현 감독은 2군에서 조정을 거칠 가능성에 대해서 "하겠다. 안 하겠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앙니다. 격려하고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류지현 감독의 고심이 점점 깊어진다.
[LG 트윈스 리오 루이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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