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이 인생투를 펼치며 LG 트윈스와 3연전을 최소 '위닝시리즈'로 이끌었다. 춤추는 투심 패스트볼로 LG 타선을 제대로 봉쇄했다.
이인복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의 투구였다. 이인복은 최고 시속 145km/h 투심 패스트볼(51구)를 바탕으로 커브(17구)-포크(15구)-슬라이더(6구)를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데뷔 처음이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이인복은 땅볼 유도 능력이 매우 뛰어난 투수다. 2019년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땅볼/뜬공 비율이 2.50에 달했다. 이는 당시 리그 평균 1.0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고, 2019년 가장 많은 땅볼을 유도했던 타일러 윌슨(LG 트윈스, 2.02)도 앞섰다. 2020(리그 평균 0.97)~2021시즌(1.01)에도 꾸준히 2를 넘길 정도로 땅볼 유도에 특화된 선수.
래리 서튼 감독은 "이인복은 제구가 좋은 날은 투심과 슬라이더로 빗맞은 타구 유도를 통해 아웃카운트를 잡는다. 제구가 좋지 않아도, 약한 타구로 플라이볼과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제구가 좋지 않은 날은 상대 타선을 세 바퀴 상대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이인복의 사용법을 밝힌 바 있다.
올해 땅볼/뜬공 비율은 30일 경기 전까지 1.87로 예년에 비해서는 조금 낮은 편이지만, 이날은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뽐냈다. 이인복은 7이닝 동안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13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제구의 뒷받침을 통해 LG 타선을 세 바퀴나 묶어냈다.
이인복은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문성주에게 안타를 내준 뒤 도루를 허용했지만, 홍창기를 삼진 처리한 뒤 김현수를 중견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이인복의 진가는 2회부터였다. 이인복은 채은성-오지환-서건창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모두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이인복은 3회 2사후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3개의 아웃카운트 중 2개를 땅볼, 1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4~5회에는 6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땅볼로 만들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이인복은 여유 있는 투구수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박해민-문성주-홍창기를 삼자범퇴로 묶으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데뷔 후 최고의 투구였다. 이인복은 7회에도 마운드에 섰고, 채은성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현수와 오지환, 서건창을 각각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인생투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이닝 이상은 던져본 적이 없던 이인복은 데뷔 첫 7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를 마크했다.
이인복의 역투에 롯데는 불펜 투수 소모를 최소화했고, 일찍부터 LG와 3연전의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는데 성공, 2012년(1위) 이후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롯데 선발투수 이인복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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