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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마운드에 올라갈 때만큼은 내 것"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최고의 투구였다. 이인복은 최고 시속 145km/h 투심 패스트볼(51구)를 기반으로 커브(17구)-포크(15구)-슬라이더(6구)를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봉쇄, 데뷔 첫 7이닝 투구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했다. 이인복은 야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13개를 땅볼로 처리하며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고,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더 던지고 싶은 욕심도 분명 있었다. 이인복은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홀가분하게 내려왔다. (조)세진이가 첫 타자 잡아줬기 때문에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중간중간에 2루 쪽으로 애매한 타구가 많이 갔는데 (안)치홍이 형이 잘 잡아줘서 좋은 투구가 됐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땅볼 비율이 매우 높은 투수인 만큼 야수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인복은 "항상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 땅볼이 많은 유형이고, 애매하기도 하고 강하기도 한 타구가 많다"며 "야수가 항상 도와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투심이 아주 제대로 긁힌 날이었다. 스스로가 느낄 정도. 그는 "오늘 좌타자가 7명이 배치 돼 바깥쪽 낮게 던지고자 했다. LG 타자들이 빨리 건드려줘서 적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던졌다"며 "투심이 바깥쪽으로 잘 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 3018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LG 트윈스의 올해 최다 관중이자 29일 기준 KBO리그 최다 관중. 이인복은 "(관중이 많아서) 더 재밌었다. 떨리는 것은 없었다. 부담감이나 중압감도 없었다. 내가 올라가면 내가 끝낸다는 마음이 강하다. 특별하게 달랐던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인복은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4선발로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운 투구를 남긴 뒤 불펜으로 2경기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투구로 래리 서튼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사령탑 또한 "이인복을 본 이래에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모든 구종의 커맨드도 좋았고, 스트라이크존도 공격적으로 공략해 줬다. 빗맞은 투구도 계속 유도해 냈다"고 극찬했다.
이인복은 "나는 선발진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운드에 올라갈 때만큼은 내 것이라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며 "승리에 대한 목표는 없다. 욕심이 있다면 이닝. 첫 번째 목표는 100이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선발투수 이인복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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