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프로스포츠 전문가들 사이에서 롯데의 2위 돌풍이 ‘히딩크 식 운영 도입'의 결과라는 주장이 나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 감독의 위대한 도전 과정이 야구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감독, 그리고 이번에 래리 서튼감독,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 5월 허문회감독이 전격 경질된 뒤 사령탑에 오른 서튼 감독은 가능성만 보여주고 시즌을 마무리한 뒤 올해는 한국시리즈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롯데의 설마 했던 목표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4월 성적에서 확인됐다. 양승호감독 시절이었던 2012년 4월을 1위로 마친 이후 10년 만에 4월을 2위 이상의 성적으로 마쳤다.
4월29~5월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스윕했는데 이 역시 3598일만이다. 같은 해인 2012년 6월22~24일 잠실구장에서였다.
그렇다면 2012시즌 롯데의 최종 성적은 어땠을까. 양승호감독은 페넌트레이스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두산을 3승1패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2위 SK에 2승3패로 졌다.
10년 만의 4월 성적을 기준으로 보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당시는 NC와 KT가 창단되지 않아 8팀 체제였다.
롯데의 돌풍이 놀라운 것은 프랜차이즈 간판타자이자 절대 전력인 우익수 손아섭을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로 잡지 못하고 NC 다이노스로 보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가 적극적으로 손아섭을 잡을 의사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런데 손아섭 없이 10년 만에 4월에 2위를 했다.
프로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미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감독 시절 한번 경험을 했다. 편견이 없이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롯데에 프랜차이즈 순혈주의가 사라졌다. 코칭 스태프 구성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일월드컵 신화를 썼을 때 덜 알려진 박지성을 발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체 불가능한 선수였던 손아섭의 공백을 외국인 용병 DJ 피터스가 메우고 있다.
현재 롯데의 키스톤 콤비는 유격수 이학주와 2루수 안치홍이다. 이학주는 삼성에서 트레이드해온 연봉 7000만원 선수다. 안치홍은 KIA에서 FA로 2+2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했고 올시즌이 3년차이다.
래리 서튼감독은 선수기용에서 뿐만 아니라 팀 운영에서도 히딩크급 매직을 보여주고 있다. 안치홍을 1루수로 기용하는 것은 뜻밖이었다.
LG와의 3연전 첫날인 29일 경기에서는 외국인 선발인 스파크맨을 4회 2사 후 강판하는 초강수를 뒀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4-2로 추격 당하자 앞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스파크맨을 내리고 나균안을 올렸다.
롯데는 팀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한 마음이 된 모습이다. 롯데에 ‘래리 서튼 매직’이 불고 있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29년 동안 KS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30년만의 도전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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