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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미드필더 모하메드 엘네니를 향한 팬들의 찬사가 폭발하고 있다.
아스널은 현지시간 지난달 20일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4대2로 시원하게 이긴 데 이어 같은달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3대1 승리를 거뒀다. 이어 지난 1일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대1로 누르며 프리미어리그 랭킹 4위를 사수했다.
아스널의 이 같은 상승세의 중심엔 엘네니가 있었다. 엘네니는 지난 세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엘네니는 올시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첼시전 전까진 프리미어리그에서 일곱 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특히 지난 2월 들어선 열 경기 연속으로 벤치 신세를 졌다.
그에게 지난 4월은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몸을 푼 달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스널 팬들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무슬림인 엘네니가 이슬람교의 명절인 라마단 금식을 지키면서도 이 같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다.
올해 라마단은 지난달 1일 저녁부터 웨스트햄전이 펼쳐진 지난 1일까지, 한 달간 이어졌다. 이 기간 무슬림들은 해가 뜬 뒤부터 질 때까지 금식을 실천한다. 보통 해가 뜨기 전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하루를 버틴다.
현지시간 2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엘네니는 종교적 금식을 철저히 이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가 떠있는 낮엔 물은 물론 껌조차 씹지 않았다고 한다.
매체는 “이 같은 금식은 경기를 앞두고 영양분을 제대로 충전해야 하는 축구 선수들에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부 선수들은 경기 전 보충용 식사를 하거나 경기 도중 상당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지만 엘네니는 금식을 지키는 와중에도 지난 몇 주간 지칠 줄 모르는 활약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엘네니는 “구단이 (식이와 관련해) 내게 자유를 줬다”며 “금식을 견디려면 정신이 강해야 한다. 아침을 많이 먹고 에너지를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경기 직후 일부 팬들은 상대팀 웨스트햄의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를 언급하며 “엘네니가 금식을 관두며 ‘라이스(Rice)’로 90분간 포식을 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아스널은 현지시간 오는 8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12일 저녁(한국시간 13일 새벽), 리그 4위 쟁탈전의 ‘최대 경쟁자’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는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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