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가 10년 만에 LG를 스윕한 날,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선발투수 김진욱(20) 아니었을까. 김진욱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방문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김진욱은 이날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온 패스트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무력화했다. 유일한 피안타는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장타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 김진욱에게는 부침의 시간이 있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5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실점에 탈삼진 10개로 환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김진욱은 이후 3경기에서 12실점을 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김진욱은 LG전에서의 호투로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시즌 첫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김진욱은 자신의 호투를 도운 조력자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김진욱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동료들은 바로 KBO 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롯데의 에이스 찰리 반즈, 그리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었다.
반즈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로 KBO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 중인 선수로 롯데에 나타난 역대급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운드에서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팀의 유망주까지 챙기는 섬세함을 지녔다. 김진욱은 "반즈가 나에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라면서 "피칭도 같이 하자고 제안하고 서로 봐주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방향도 알려준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세웅의 한마디도 김진욱에게 큰 힘이 된다. "(박)세웅이 형은 어려울 때 조언을 해주고 볼배합도 알려준다"라고 밝힌 김진욱. 박세웅 또한 3승 평균자책점 1.76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약하고 있는데 김진욱을 살뜰히 챙기며 '선배미'까지 뽐내고 있다.
김진욱을 챙기는 선배들은 하나 같이 "2볼이나 3볼에서 너무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하니까 컨트롤에 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네 공을 제대로 치는 타자는 많지 않으니 가운데만 보고 던져라"는 말로 김진욱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런 힘들이 모여서 그런지 롯데는 15승 9패 1무로 단독 2위를 달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2.88로 SSG(2.85)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김진욱은 "분위기가 작년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있다. (한)동희 형이 나가면 꼭 하나 칠 것 같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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