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대권 도전'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야심작'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LG는 끝내 2일 외국인타자 리오 루이즈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팀의 26경기 중 24경기에 나섰고 특히 3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지만 그렇다고 타율 .171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타자에게 더이상 인내심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총액 100만 달러를 들여 영입했지만 결과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또 한번 루이즈에 관한 질문을 받았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감독 입장에서도 더이상 루이즈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었다. 이따금씩 좋은 타구를 날릴 때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말이라도 했지만 최근에는 아예 그런 기미 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5위까지 떨어지는 충격을 당한 LG는 분위기 쇄신도 필요했다. 롯데에게 3연전을 스윕 당한 것은 2012년 6월 이후 10년 만이라 그 충격파가 더했다.
루이즈는 2군에서 재조정을 거쳐 1군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지난 해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한 저스틴 보어도 타율 .170에 머물렀고 2군으로 내려갔지만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루이즈도 2군에서 극적인 반전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다시 1군에 올라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올해야말로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LG인 만큼 서둘러 외국인타자 교체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크다.
더 큰 문제는 루이즈 혼자만 부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LG가 야심차게 4년 총액 60억원에 FA 영입한 박해민도 타율 .179로 한숨을 쉬고 있다. 팀의 26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출루율 .291, 장타율 .211로 극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LG는 어떻게든 박해민을 살리기 위해 2번타자 대신 가장 익숙한 1번타자로 자리를 바꾸기도 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결국 1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9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박해민도 루이즈처럼 시즌 개막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은 기본 에버리지가 있는 선수이니 조금씩 올라올 것"이라고 감쌌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애초에 LG가 2번타자라는 약점을 지우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카드인 만큼 타격에서도 기대가 상당했는데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야심작'들의 침체는 곧 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타선의 부진 속에서도 2위권을 유지했던 LG는 순식간에 5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둘 중 누구라도 빨리 깨어나야 LG가 살 수 있다.
[박해민(왼쪽)과 리오 루이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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