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내게 투표권이 없어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KBO는 3일 4월 월간 MVP 후보를 발표했다. SSG 랜더스의 1위를 이끌고 있는 김광현과 한유섬, 김택형, 윌머 폰트(이상 SSG)를 비롯해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한동희와 '에이스' 찰리 반즈가 후보로 선정됐다.
한동희와 반즈는 4월 내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롯데가 지난 2012년(1위) 이후 무려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올해 잠재력이 대폭발한 한동희는 4월 유일하게 4할대 타율(0.427)을 기록했고, 홈런(7개)과 장타율(0.485)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최다 안타(38안타)와 타점(22타점), 출루율(0.485)에서 2위, 득점(16득점)에서 리그 4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처음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반즈는 4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4월 한 달 동안 6경기에 등판해 5승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41⅔이닝(1위)을 던지는 동안 45개의 탈삼진(1위)을 솎아냈고, 평균자책점 0.65(2위)로 최고의 임팩트를 남겼다.
한동희와 반즈가 나란히 월간 MVP에 오른 만큼 래리 서튼 감독도 질문을 피해 가지 못했다. 만약 서튼이 감독이 아닌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를 뽑을까. 그는 3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내게 투표권이 없어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튼 감독은 자신의 발언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을 고려, 특정 선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팀 전체를 꼽았다. 서튼 감독은 "반즈와 이대호, 불펜 투수들, 한동희가 지난달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른 팀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선수들이 있다"며 "박세웅도 4월에 굉장히 잘해줬다"고 말을 아꼈다.
서튼 감독은 "작년 후반기에 우리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작년의 좋았던 분위기를 어떻게 꾸준히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리고 좋은 경기 내용에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팬분들께서 2주 동안 야구장을 찾아 주셨고,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는데 선수단 내에서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우리 팀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롯데 선수 중에서 4월 월간 MVP가 탄생한다면, 지난 2017년 10월 브룩스 레일리(現 탬파베이 레이스)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 수상자가 나오게 된다. 수상자는 오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찰리 반즈,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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