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선수들은 여자들과 몰래 호텔방에서 술판을 벌였고 코치들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게다가 주먹까지 날렸다.
뉴시스 대구발 NC 코치 폭행 뉴스를 접하고 든 생각은 ‘정말? NC코치가?’ 믿어지지 않았다.
정말 어처구니없다. 기자생활 수십년째인데 프로야구판에서는 별의별 사건이 다 있었다. 야구방망이로 차를 때려 부순 선수도 있었고 모 은퇴선수는 끔찍한 연쇄살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같은 팀 코치끼리 주먹다툼을 벌였다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 보통은 술을 마시다 일반인들과 시비가 붙는 경우는 들어 봤어도 같은 팀 코치끼리 싸움을 벌이는 일은 아마도 처음인 듯 하다.
분명 10개월전에 술판 때문에 프로야구판이 발칵 뒤집히게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NC 선수들인 박석민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였다. 그리고 그 술판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황순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종문 단장과 배석현 본부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이 정도이면 구단에서는 분명 금주령은 아니더라도 술을 자제하라고 했을 듯하다. 아니 눈치있는 직원이라면 별다른 지시가 없더라도 술을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치가 술판을 벌였다. 그 과정을 보면 NC 구단 자체, 아니면 선수단 관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이동욱 감독이 술에 관해 관대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또한 평상시 선수단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NC의 사과문을 뜯어보면 코치 4명은 오후 7시부터 술을 겸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분명히 다음날 삼성과의 경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4명은 3일 새벽 2시까지, 무려 7시간 술을 마셨다. 입건된 코치 2명은 새벽 3시반까지 술판을 벌였다고 한다. 9시간 가량 술을 마신 것이다.
이렇게 새벽까지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이동욱 감독을 비롯한 NC관계자는 까맣게 몰랐던 것 같다.
홈이면 코치들이 퇴근을 하기 때문에 구단 관리에서 벗어나 있다. 40전후의 코치들이 무슨 일을 하든 구단에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원정은 선수단이 함께 움직인다. 함께 같은 호텔에서 자고 식사하고 운동장으로 향한다.
다른 구단에 문의한 결과, 원정시에는 선수단 내규가 있다고 한다.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팬들의 이목이 있기 때문에 심야 외출을 자제한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NC 선수들 사건이 불거지면서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는 가급적 원정 호텔 밖으로는 나가지 않고 숙소에 머문다는 것이 수도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렇게 조심조심하고 있는 판에 지난 해 술판 사건을 일으켰던 NC에서 술판 사건이 또 벌어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이에 앞서 NC선수들은 승부조작과 음주운전 등 물의를 일으켰고 일부 직원은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을 하기도 했다. 정말 '비리 백화점' NC구단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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