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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내가 나갈 때 승률 8할을 해야 한다. 운이든 실력이든…"
SSG 김광현에게 3일 인천 한화전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운 경기다.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4승을 챙기면서, 개인통산 14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6번째다. KIA 103억원 에이스 양현종(148승)을 맹렬히 추격 중이다.
또 하나는 평균자책점 1위 복귀다. 이날 7이닝 1실점을 했음에도 평균자책점이 0.36서 0.56으로 올랐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유일한 자책점이 4월21일 인천 키움전서 신인 박찬혁에게 맞은 솔로포 한 방이었다. 이날 최재훈에게 적시타 한 방을 맞으면서 시즌 두 번째 자책점을 기록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 상승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규정이닝을 넘기면서 평균자책점 1위를 탈환했다. 기존 평균자책점 1위 찰리 반즈(롯데, 0.65)가 이날 수원 KT전서 3이닝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1.42로 치솟았다. 2위 드류 루친스키(NC, 0.92)와 함께 리그 '유이'한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김광현에게 이런 수치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팀의 승리와 자신의 시즌 4승이다. 김광현은 "140승 자체는 특별히 의의를 두지 않는다. 팀 승리와 방어율 1위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승리다. 내 모교가 등판할 때 팀 승률 8할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챙겼다. 자신의 시즌 승률은 정확히 80%, 8할이다. 유일하게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4월27일 부산 롯데전(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비자책)의 경우 팀은 비겼다. 어쨌든 팀도 4승1무, KBO리그 승률 계산에 따르면 승률 100%다.
김광현은 "오늘 팀 타선이 4점이나 뽑았다. 평균 4점 내면 잘 하는 팀이다. 4점을 내면 우리 팀 투수력이 강하기 때문에 시즌 90승 이상 한다고 생각한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고 부진할 때가 있다. 투수들이 많은 이닝, 최소실점으로 막아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타격 페이스가 언젠가 올라올 것이다. 최대한 최소실점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90승 발언에 대해선, "90승을 하면 여유 있게 (페넌트레이스)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90승54패를 하면, 승률 0.625다. 실제 144경기 체제서 90승은 우승으로 가는 보증수표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이 승률 8할을 찍으면 팀이 90승을 거두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본다.
김광현은 "10번 나오면 8번은 이겨줘야 한다. 운이 됐든 실력이 됐든 내가 나가면 이긴다는 걸 야수들이나 감독님, 팬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감도 생긴다. 승리가 운이라는 얘기도 하는데, 나는 첫 번째가 승리다. 이 선수가 나올 때 이긴다는 것 자체가 시너지가 얼마나 큰지 알아야 한다. 자신감이 생기고 분위기가 살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투수가 내용이 안 좋아도 승리를 따내면 다음 등판을 앞두고 분위기 전환이 된다. 에이스가 승리를 많이 쌓으면 야수들도 에이스가 나오는 날에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게 사실이다. 김광현은 통산 140승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시즌 4승과 승률 8할은 평균자책점 1위보다 훨씬 큰 의미를 둔다.
결국 김광현의 목표는 SSG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40과 0.56은, 그에겐 정말 큰 의미 없다. 이른바 '약속의' 승률 8할을 외치는 이유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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