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위 팀에도 155km 유망주가 있다. 신분이 '쓱쓱' 상승한다.
SSG 우완 조요한은 2021년 2차 7라운드 68순위로 입단했다. 지난해 2군에서부터 꾸준히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렸다. 대부분 강속구 유망주와 마찬가지로 제구 기복이 고민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당히 개선됐다. 퓨처스리그 5경기서 1승에 평균자책점 제로였다. 5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사사구는 단 1개였다.
김원형 감독의 콜업을 받았다. 1군에서도 기대이상이다. 5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다.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지난달 29일 인천 두산전서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생애 첫 승을 구원승으로 챙겼다.
심지어 연장 11~12회를 책임졌다. 처음에는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 등판했지만, 최근 1~2경기는 꽤 긴박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전서도 1-1 동점이던 연장서 1⅔이닝을 책임졌다. 아직 전체 표본은 적지만, 제법 유의미한 임팩트를 남겼다.
평균구속은 꾸준히 152~153km를 찍었다. 두산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줄 때 155km까지 나왔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한다. 선발로 쓰기에는 아직 완성도가 부족해도 불펜에선 필승계투조까지 들어갈만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현재 SSG 필승계투조는 마무리 김택형에 우완 서진용, 사이드암 박민호와 장지훈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빠른 공을 뿌리는 조요한이 가세하면 짜임새가 더 좋아진다. 김원형 감독은 일단 조요한을 필승계투조를 돕는 역할로 사용하면서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
단, 144경기를 치르면서 박빙 승부에 항상 필승조가 올라가긴 어렵다. 불펜 투수의 3연투는 대부분 팀이 지양한다. 되도록 주 3~4회 이상 등판도 지시하지 않는다. 필승조를 뜻하지 않게 조기에 소모했거나 풀가동하기 어려울 때 돕는 투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조요한은 이 역할로 제격이다. 김 감독은 "필승조가 이기는 경기라도 매번 못 나간다. 최근 연장 12회 경기를 두 차례 하면서 장지훈이나 고효준도 많이 나갔다. 작년부터 투수코치들에게 필승조를 4~5명 정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이닝에 1~2명이 막아야 하는 경기도 나오지 않나"라고 했다.
조요한을 두고서도 김 감독은 "앞으로도 중요한 타이밍에 나갈 수 있다. 사실 마운드에서 긴장을 안 하는 투수는 없는데,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집중력이 더 생긴다. 사실 나 같은 경우 딱 보면 느낌이 온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는 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담력이 좋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작년 시범경기서도 첫 경기부터 자신의 스피드가 나왔다. 긴장을 하되, 자신의 공을 던지는구나 싶었다. 작년에는 제구에 문제가 조금 있었다. 다듬을 필요가 있었는데 지금은 해소됐다"라고 했다.
급기야 3일 인천 한화전서 3-1로 앞선 8회초에 김광현에 이어 구원 등판했다. 메인 셋업맨이 나설 차례였으나 대신 나온 셈이다. 김 감독의 신뢰가 높아졌다는 걸 의미했다. 실제 조요한은 위기도 있었으나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하주석에게 스트라이크를 꽂을 때 패스트볼 155km가 찍혔다.
아직 표본이 적다. 좀 더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SSG가 올해 조요한에게 의미 있는 경험치를 먹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물건 하나를 얻는 것이다. 작년 대졸 신인 장지훈도 추격조로 출발해 필승계투조까지 신분이 상승됐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순항 중이다. SSG가 2년 연속 뉴 페이스 불펜 발굴이라는 꿈에 부풀었다. 155km 파이어볼러는 특별하다.
[조요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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