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물론 경쟁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공존이고 시너지다.
KIA 김종국 감독은 5월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박찬호를 1군에 올렸다. 햄스트링 부상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올려왔고, 복귀는 시간 문제였다. 그러면서 박찬호를 주전 유격수로 기용했고, 류지혁을 주전 3루수로 썼다.
개막 후 한 달이라는 시간을 받은 '슈퍼루키' 김도영은 벤치로 밀려났다. 4월 한달간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뽐냈지만,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의 유격수 수비를 더 신뢰했다. 박찬호의 올 시즌 타격감이 김도영보다 전반적으로 좋고, 그동안 유격수로 달려온 경험을 감안할 때 적절한 디시전이다.
타순도 조정됐다. 그동안 류지혁이 리드오프를 맡아왔으나 박찬호가 복귀와 동시에 리드오프를 맡았다. 류지혁은 9번으로 내려갔다. 김도영은 온전히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박찬호와 류지혁이 3일 광주 키움전서 합계 1안타에 그치자 4일 광주 키움전은 또 바뀌었다.
박찬호가 1번-유격수를 지켰다. 그러나 류지혁 대신 김도영이 9번 3루수로 기용됐다. 박찬호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김도영은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류지혁이 9회말 2사 만루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황대인 대신 타석에 들어서서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를 골라냈다. 6연패를 끊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김종국 감독은 류지혁, 박찬호, 김도영을 돌려가며 유격수와 3루수로 기용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유격수 박찬호, 3루수 류지혁으로 고정하고 김도영을 상황에 맞게 주전급 백업으로 쓰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타순도 세 사람이 1번과 9번을 오간다고 봐야 한다.
이들의 타순과 포지션보다 중요한 건 내용이다. 9번과 1번이 동시에 터지면 2번타자부터 타점 찬스를 맞이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런 장면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 또한, 수비에서 실책을 최소화하며 투수들에게 불필요한 공을 던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알고 보면 세 사람은 경쟁 관계를 넘어선 공존 관계, 나아가 시너지를 내야 한다. 또 다른 3루수 백업 김태진은 키움으로 넘어갔다. 결국 세 사람이 올 시즌 내내 타이거즈 왼쪽 내야와 타순의 시작과 끝을 책임져야 한다. 팀 전체의 공수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찬호는 16경기서 타율 0.250 4타점 4득점 OPS 0.643, 류지혁은 25경기서 타율 0.333 1홈런 11타점 8득점 OPS 0.793, 김도영은 24경기서 타율 0.176 5타점 11득점 OPS 0.444. 특히 박찬호와 김도영이 좀 더 보여줘야 한다.
[위에서부터 류지혁, 박찬호,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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