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25살이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WAA(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 유격수 1위는 0.554의 박성한(24, SSG)이다. 리그 야수 전체를 따져도 김혜성(키움, 0.655)에 이어 2위다. 24일까지 234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은 단 4개.
심지어 5일까지 28경기서 96타수 31안타 타율 0.323 2홈런 14타점 14득점 OPS 0.873이다. 유격수 타율, OPS 1위다. 한 마디로 박성한은 현 시점에서 2022시즌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다. 지난해 타율 0.302로 생애 첫 3할 타자가 된 뒤, 더욱 탄력을 받고 질주 중이다.
SSG는 수년간 공수를 겸하는 중앙내야수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결국 박성한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FA 2루수 최주환이 죽을 쑤긴 하지만, 이제 SSG도 남부럽지 않은 유격수를 품었다. 이미 군 복무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부상만 조심한다면 롱런이 기대된다.
박성한은 멘탈이 남다르다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25살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10년 뛴 애 같다. 사생활은 잘 모르겠지만, 술도 안 먹고 운동만 하는 스타일이다. 얘기를 해보면 참 야구 욕심이 많다"라고 했다.
박성한은 야구선수치고 맑은 피부를 자랑한다. 인상도 순하다. 김 감독은 "애가 순진하게 생겼잖아요. 생각도 순진하게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여러 욕심이 많은 선수다. 작년부터 힘들다는 말도 한번도 안 했다. 유격수로 풀타임을 뛰면 힘들 법도 한데 항상 멀쩡하다"라고 했다.
성격이 좋은데, '뻔뻔한 성격'이라고 정의했다. 스포츠선수로서 좋은 성격이다. 실패를 마음에 오래 담아놓지 않고 털어내는 선수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 김 감독은 "운동선수는 그런 게 필요하다"라고 했다.
역시 관심이 가는 게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여부다. 만24세 기준에 정확히 부합한다. 물론 본인은 3할도, 아시안게임도 생각하지 않고 매 이닝 수비, 매 타석 타격에 집중하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누가 봐도 현 시점에서 아시안게임 주전유격수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레전드 유격수 출신이다. 유격수 평가 잣대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류 감독 시선에 박성한은 어떤 선수일까. 당연히, 류 감독도 박성한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박성한으로선 생애 첫 성인대표팀 발탁이 대형 유격수로의 성장에 큰 경험과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성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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