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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내가 조급했던 것 같다"
두산 베어스 박세혁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포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세혁의 맹활약에 두산은 9-4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세혁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26경기에 출전해 8안타 5타점 7득점 타율 0.118 OPS 0.307에 머무를 정도로 부진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손에 얻는 만큼 김태형 감독도 침묵을 거듭하고 있는 박세혁을 향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박)세혁이는 자신감을 떠나 조급할 것이다. 올해가 끝나면 FA인데 초반이라도 결과가 나와줘야 한다. 타격 페이스가 나쁘지는 않지만, 잘 맞은 타구가 잡히다 보니 심적으로 쫓기는 것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며 "어제 안타는 안 나왔지만, 타점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면 좋아질 것 같다. 더 내려갈 데가 없다. 좋아질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령탑의 응원을 들었을까. 박세혁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세혁은 3-0으로 앞선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영양가 만점 안타는 두 번째 타석. 박세혁은 3-2로 근소하게 앞선 4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켈리의 초구를 공략해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일찍부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박세혁의 방망이에는 멈춤이 없었다. 박세혁은 7-3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또 한 번 안타를 생산했다. 그리고 이때 2루 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으면서, 3안타 3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세혁은 "기분이 좋다. 여태까지 잘 맞은 타구도 호수비와 수비 시프트에 걸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더 떨어질게 없다'고 하셨고, 첫 타석에 운 좋게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조금 더 즐겁게, 자신 있게 하자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극심한 타격 부진의 원인은 역시 '조급함' 때문이었다. 박세혁은 "내가 조급했던 것 같다. FA라는 것이 성적이 따라와야 좋은 계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성적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450타석을 더 들어가야 하는데,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노력하는 자한테 복이 온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에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수비만큼은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그는 "타격과 수비를 연관 짓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도 수비가 먼저기 대문에 도루 저지 등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어린 투수들이 많아서 편안함 속에서 끌고 갈 생각을 많이 했다. 일단 내가 지친 모습을 최대한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일단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제는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박세혁은 "오늘 안타는 보통 때와 달랐다. 그동안 빗맞은 안타가 거의 없었다. 주위에서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 풀릴 거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사람인지라 FA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박세혁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LG의 경기 2회초 켈리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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