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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와 호드리구가 서로 페널티킥(PK)을 양보한 사실이 밝혀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치렀다. 앞서 1차전에서 3-4로 패배한 레알은 반드시 역전을 해야 하는 입장.
하지만 레알은 후반 중반에 리야드 마레즈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합계스코어 3-5로 2골 차가 됐다. 정규 시간이 끝나가던 후반 45분에 호드리구가 해결사로 나섰다. 호드리구는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1분에 연달아 골을 몰아쳐 합계 스코어 5-5 균형을 이뤘다.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레알은 시작 5분 만에 벤제마가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를 달리던 벤제마에겐 1골이 중요한 시점. 그러나 후반전에 2골을 넣은 막내 호드리구에게 PK를 양보했다. 3번째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하라는 배려였다.
호드리구의 반응은 어땠을까. 글로벌매체 ‘ESPN’에 따르면 호드리구는 “벤제마가 내게 와서 PK를 차라며 공을 건넸다. 하지만 내가 싫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를 두고 “벤제마와 내기를 했다. 내가 3골을 넣어야 이기는 거였다. 1골만 남았기 때문에 그 1골은 결승전에서 마저 넣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벤제마가 PK를 득점으로 연결해 합계 스코어 6-5로 레알이 결승에 진출했다. 벤제마는 이번 대회 15호골로 득점 1위를 질주했다.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는 13골까지 넣고 8강에서 탈락했다. 사실상 벤제마가 득점왕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벤제마는 토너먼트에서만 10골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토너먼트 최다골 동률 기록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가 과거 레알에서 뛰던 2016-17시즌에 토너먼트에서만 10골을 넣은 적이 있다. 벤제마에겐 결승전 1경기가 더 남았기에 신기록 달성 가능성이 열려있다.
레알의 결승전 상대는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4강에서 비야레알을 가볍게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두 팀은 4년 전 결승전에서도 맞붙었던 사이다. 벤제마는 이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어 레알의 3-1 승리와 레알 통산 13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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