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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선발 출전한 KGC 백업들이 시리즈 흐름을 바꿨다. 김승기 감독의 고육지책이 대성공했다.
KGC는 챔피언결정3차전서 다시 변칙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말이 변칙이지 고육지책이었다. 6강, 4강을 거치면서 KGC 주축들의 체력과 컨디션은 상당히 좋지 않다. 결국 김승기 감독은 오마리 스펠맨을 제외한 국내선수 4명(박형철, 박지훈, 함준후, 한승희) 모두 백업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SK 특유의 속도전과 스윙맨들의 위력을 커버하기 위해선 KGC도 활동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고자 힘이 좀 더 남아있는 백업을 투입한 것. 단,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과는 달리 전원 포워드는 아니었다. 미스매치를 의식했다.
KGC는 시작과 함께 공수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밀어붙였다. SK의 야투 감각이 좋지 않은 부분이 겹치면서, KGC가 완벽히 흐름을 잡았다. 자밀 워니에 대한 도움수비와 로테이션도 1~2차전에 비해 쫀쫀했다. 전성현만 1쿼터 6분48초 남은 시점서 투입됐을 뿐, 변준형과 오세근은 거의 쉬었다.
여기에 오세근이 의도적으로 계속 스페이싱을 하면서 SK에 부담을 줬다. SK는 챔프전서 계속 스위치디펜스를 한다. 워니는 외곽수비가 약하고, 최준용에겐 수비 부담을 좀 더 줄 수 있다. 그리고 스펠맨이 1~2차전보다 몸 놀림이 확실히 좋아졌으며, 국내선수들과 연계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SK는 참 안 풀렸다. 스위치도, 지역방어도 계속 무용지물. 페인트존에서 쉬운 슛을 너무 많이 놓쳤다. 그러나 역시 공격으로 풀었다. 실점 이후에도 특유의 속도전으로 밀어붙였다. 전반적으로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았으나 최준용과 안영준이 계속 맞불을 놨다.
그러나 KGC는 3쿼터에만 3점포 6방을 꽂았다. 3방이 전성현의 몫. 슛타이밍이 빠른 전성현이 그 자체로 스페이싱 효과를 창출하고, 오세근의 적극적인 스트레치가 통했다. 여기에 잠잠하던 변준형까지 스텝백 3점포 폭발. 좀처럼 5점차 이내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종료 4분43초전. 스펠맨이 3점포를 터트렸으나 오세근이 4파울에 이르렀다. 그러나 스펠맨이 확실히 몸이 올라왔다. 워니의 공격을 블록했다. 그리고 3분52초전 12점차로 도망가는 3점포를 터트리고 포효했다.
KGC는 이후 몇 차례 턴오버를 범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1분21초전 스펠맨이 3점 라인 밖에서 절묘하게 최준용의 파울을 유도, 자유투를 얻었다. 2개를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스펠맨은 21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SK의 야투성공률은 단 35%였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3차전서 서울 SK 나이츠를 81-73으로 이겼다. 2연패 후 첫 승을 거뒀다. 여전히 SK의 2승1패 리드. 4차전은 8일 14시15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GC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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